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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존재 : 무거울까? 가벼울까?
저자/역자
쿤데라, 밀란
출판사명
民音社 1991
출판년도
1991
독서시작일
2020년 06월 02일
독서종료일
2020년 06월 02일
서평작성자
이*민

서평내용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여 쓴 것 같은 책. 그러나 막상 읽어보면 그렇지 않은 책. 이 책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으로 시작한다. 우리 인생은 수없이 반복되고 그래서 한 번 실수를 저지르면 다음 생에서도 이것이 반복되어 우리의 삶 속의 작은 선택 하나하나 또한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무한히 반복되는 삶에선 매 순간 무거운 책임의 짐을 떠맡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반복되지 않고 한 번만에 끝나기 때문에 책임의 짐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가벼워진다.

인생은 무거울 수 있어도 역설적으로 우리의 삶은 가볍다.

우리는 가벼움과 무거움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그리스의 철학자 파르메니데스는 가벼운 것이 긍정적이고 무거운 것을 부정적인 것으로 보았다. 반대로 베토벤은 무거움을 긍정이라고 보고 운명에 대한 무게를 항상 진 채로 살았다. 밀란 쿤데라는 무거움과 가벼움이 공존하는 이러한 미묘한 모순을 그의 책안에 녹였다.

우연과 필연이란 단어의 구분은 우리의 삶에서 보면 존재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한 번밖에 존재하지 않는 삶에서 우리는 또 다른 선택을 한 삶을 살 수 없다. 어떠한 선택을 했을 때 이것이 우연히 일어난 것처럼 보여도 우리는 이 선택을 하지 않았을 때의 삶을 알 수 없으니 어떻게 보면 이것은 필연적이다.

매 순간 자신의 선택에 환호하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 그것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운명이었다

소설의 후반에는 키치라는 개념이 나온다
. 키치는 미학에서 보기 괴상한 것, 저속한 것과 같은 사물을 뜻하는 미적 가치를 뜻한다. 그리고 쿤데라는 공산주의를 키치라고 인식했다. 키치는 항상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다. 그리고 조금씩 우리 스스로의 주관적인 생각을 가볍게 만든다. 우리는 이러한 키치들 속에 있는 자신을 자각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요약 및 마무리>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에 따르면 인생은 반복이 된다. 하지만 단편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은 한 번뿐이다. 삶은 가볍지만 무겁다. 이러한 한번뿐인 삶을 살아갈 때, 우리가 내린 수많은 선택들로 이루어진 삶이 아닌 선택되지 않은 삶은 경험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다. 누군간 우연이다.’ ‘필연이다.’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결국은 선택할 삶이었다. 이러한 삶 속에서 우리는 키치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소설 속에선 키치가 공산주의지만, 결국 우리의 주관적인 생각을 가볍게 만드는 모든 것이다. 수많은 키치들 속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것이야 말로 키치가 원하는 것이다. 좌절은 우연이 아니다. 언젠간 일어날 필연이었다. 그러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Amor p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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