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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이중성
도서명
저자/역자
미시마 유키오
출판사명
동방미디어 1996
출판년도
1996
독서시작일
2020년 06월 02일
독서종료일
2020년 06월 02일
서평작성자
이*민

서평내용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읽은 후 <가면의 고백>이 오히려 읽기 좋고 재미있다는 말이 있어서 보게 되었다. 우선 미시마 유키오 자체가 미 그 자체와 그러한 문체에 가장 공을 들이고 집착함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나 같은 경우는 오히려 <금각사>보다 <가면의 고백>이 더 재밌고 잘 읽혔던 측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만약 동성애나 퀴어 등의 주제에 심한 반감이 있는 사람들은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소설의 초반에선 어릴적 주인공의 가정환경을 근거로 그의 동성애와 이상성욕적 사고의 원인을 보여준다. 그리고 같은 반 친구의 오미에 대한 욕구를 느끼며 본인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간다.
 

그러나 소설의 중반과 후반에 들어서면서 친구의 여동생인 소노코와의 만남과 연애가 나오는데,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아까 동성애라며? 갑자기 여성과 연애?”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여기서 나는 이 소설의 제목이 <가면의 고백>라는 측면에서 설명해보려고 한다.
  

이중성.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과 같은 주제이다. <인간실격>은 인간의 본성과 관련하여 이중적이었다면, <가면의 고백>은 인간의 에로스적 사랑에 대해 이중적이다
 

주인공은 본인이 남들과 다르다는 점에 불편해하고 두려워했다. 여기서부터 그는 가면을 쓰게 된다. 마치 또래 남자들과 같이 그도 여성에 대한 욕정을 느끼기 위해 노력했고, 그에 대한 결과물이 소노코의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노코 나아가 여성을 사랑한다는 믿음은 결혼이라는 장애물 앞에서 무너지게 된다
 

성 정체성의 함락나아가 자아의 함락은 주인공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감추기 위해 썼던 가면이 그의 살갗에 녹아내리면서, 그리고 혼재되면서 일어난다. 소설의 끝까지 소노코와의 밀회는 즐기지만 모르는 남자에게서 욕정을 느끼며 그는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한 채 소설은 끝난다.
 

<요약 및 느낀점>

주인공이 남들과 다른 성 정체성을 위해 쓴 가면에 의한 이중성, 그리고 그에 따른 방황. 가면이 녹아내려 살갗과 하나 되어 혼재되면서 일어난 일이다. 주인공은 성 정체성과 이상성욕 때문에 혼란을 느끼며 가면을 썼지만, 우리 모두들도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남몰래 가면을 쓰기도 한다. 가면 자체는 필요한 존재이다. 하지만 가면에 나 자신이 침식된다면? 나아가 가면과 나의 살갗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면? 나 자신을 잃게 될 것이다. 가면을 쓰면 편하다. 하지만 쓰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의 본질에 대해서는 점차 희미해질 것이다. 살집이 되어버린 가면의 비극을 피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지며, 가면을 벗고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그마저도 완전하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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