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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현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저자/역자
필레머, 칼
출판사명
토네이도 2012
출판년도
2012
독서시작일
2019년 12월 30일
독서종료일
2019년 12월 30일
서평작성자
함*경

서평내용

  미국의 한 교수는 수많은 현자들을 만나 몇 년에 걸쳐 그들의 인생에 대해 인터뷰했고, 그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 나는 방금 사용된 현자라는 단어를 처음 보고는 현자? 그게 뭐지? 공자 맹자 이런 유명한 사람 중에 한 명인가?’ 생각했다. 그러나 당연히 그건 아니었다. 앞서 말한 미국의 한 교수, 즉 이 책의 저자 칼 필레머는 노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들이라 믿었기에 이 책을 쓰면서 노인들을 지칭하는 현자라는 특별한 용어를 사용했다. 노인들은 오늘날의 우리와는 조금 다른 삶을 살면서 지금의 젊은 층이 겪지 못한 일들을 겪고, 그렇게 지혜의 원천과 삶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갖게 되었다는 이유에서도 그들을 인생의 현자라고 불렀다.

 나는 처음 이 책을 대충 훑고서 당연한 소리밖에 안 써져 있네라고 생각했다. ‘평생의 친구를 찾아라,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라, 싫어하는 일에서도 배운다, 일출을 보려면 어두울 때 일어나라, 쪼개진 바위는 다시 붙지 않는다, 살아있는 동안 죽음은 없다, 기회가 묻거든 !’라고 답하라, 주어진 날들을 헤아려라라는 누구나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문장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진지하게 읽어보니 당연한 소리라고 쉽게 단정 지을만한 얘기들이 아니었으며, 문장 하나를 통해서도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글들의 모음이었다. 나보다 인생을 훨씬 더 많이 사셨고 그로 인해 배움도 더 많이 얻으신 그분들의 실제 겪은 삶을 상상하면서 글을 읽어나가니 한 문장, 한 문장이 진심으로 다가왔고, 그들의 기쁨과 슬픔, 행복, 안도감, 절망 등의 감정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졌다.

 이 책 289쪽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걱정에 차 있는 스물넷의 나에게 서른여섯의 내가 말했다.

진정하고, 그만 걱정해.”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독살하고 있으며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자신을 믿고 걱정을 그만두는 것이라는걸, 스물넷의 내가 알게 되길 간절히 바랐다. 상상 속에서 나는 덜 성숙한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 봐, 다 괜찮잖아! 그런데도 너는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의 대부분을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걱정하느라 낭비하고 있어.”

 이는 서른여섯 살의 저자가 지난 스물넷의 자신에게 스스로 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 말이 왜 그렇게 내 마음을 울렸는지 모르겠다. 시험 걱정, 과제 걱정, 진로 걱정, 인생 걱정 등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걱정을 하느라 힘들어하고, 사소한 문제도 더 부풀려서 생각하며 걱정하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어떤 행동을 취하기보다 가만히 앉아서 걱정하며 우울해하는 것이 훨씬 편했던 나였던 것이다. 걱정하고 또 걱정하며 사는 그런 나에게 몇 문장 안 되는 이 말들이 나를 조용히 위로하고 있었다. 지금 하는 걱정들이 후에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고, 걱정만 죽어라 해봤자 아무런 해결이 나지 않는다는 걸 알려주기도 했다. “비가 올 때 필요한 것은 걱정이 아니라 우산이다.”라고 책에도 나와있듯 걱정하는 것이 아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는 것이 내게 정말 좋은 교훈이 되어주었다.

 이 책은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1000명이 넘는 현자분들의 조언 또는 충고를 마음에 새기고 더 잘 살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조심스럽게 다짐해본다. 나는, 세상에서 조금 더 잘 살려고, 다른 사람에게 좀 더 돋보이려고, 돈만 많이 모으려고 하는 급급한 삶이 아닌. 여유를 가지고 나를 돌아보고 더 나아가 내 주위 사람을 돌아보는 인생을, 그런 멋진 삶을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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