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주거지역 교회의 학생들이 노인을 찾아왔다. 한 아이가 “앞으로의 할아버지의 생활은 어때지실 거라고 믿어세요?” 라고 물었다. 다른 아이가 하나만 짚으라면서 여섯 개의 문장을 읽어 내려갔다. 1. 아주 좋아질 것이다. 2. 비교적 좋아질 것이다. 3.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을 것이다. 4. 약간 나빠질 것이다. 5. 아주 나빠질 것이다. 6. 대답할 수 없다. 노인은 간단히 말했다. “아주 좋아질거야. 거기다 동그라미를 쳐줘.” 학생들은 나무껍질 문 앞에 서있었다. 뜻밖의 대답이라는 표정을 그 아이들이 지었다. “나는 곧 죽을 거야.” _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