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백설공주의 새엄마인 사악한 여왕의 속 이야기를 담았다. 여왕은 어디서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는지 어쩌다 백설공주의 새엄마가 되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아름다움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한 권의 동화같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가정환경은 매우 중요하다.’이다. 갑자기 가정환경이 나와서 좀 웃기기는 하지만 교직을 하고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왕비가 외모에 집착하고 병적으로 자기 외의 아름다움에 분노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버지이다.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한 그 상처가 결국 병이 된 것이다. 이걸 읽으면서 내 주위 사람들 또는 기사 속 얘기들이 생각이 났다. 요즘 가정환경으로 인해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내 친구 중 한 명은 부모님이 서로 화목하지 않아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또 다른 친구는 아버지에 대한 불신과 경멸로 인해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책 속 여왕은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마음이 쓰라렸다. 교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교사로서 뿐만 아니라 친구로서, 가족으로서의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디즈니에서는 수많은 영화 중 몇몇의 매력적인 악당을 골라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3편 정도 읽었는데 각자마다 다 사연이 있다. 마치 사연없는 악당은 없다라고 말하듯이 말이다. 이 책을 읽기전 백설공주 이야기 속 여왕은 그저 외모 집착이 극에 달해 미쳐버린 사람처럼 보였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참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받지 못해서, 인정받지 못해서 미쳐버렸고 너무나 백설공주를 사랑했기 때문에 불행한 결말을 맞는다.
“사랑해, 예쁜 우리 아기 새야. 늘 너를 사랑했어.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야.”
백설공주 이야기를 색다르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냥꾼을 보내 백설공주를 죽이라고 하고, 백설공주에게 독사과를 먹인 여왕이 사실은 백설공주를 많이 사랑했다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디즈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