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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열등감에 대한 탐구
저자/역자
기시미 이치로,
출판사명
인플루엔셜 2016
출판년도
2016
독서시작일
2018년 11월 25일
독서종료일
2018년 11월 25일
서평작성자
강*별

서평내용

내가 가진 열등감에 대한 탐구

– ‘미움 받을 용기를 읽고

 

내가 가진 열등감은 무엇인가?

열등감은 누구에게나 있다. 열등감은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고, 상처 입은 자존감은 본인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게 한다. 나 또한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열등감을 갖고 있다. 이 열등감의 내용과 원인에 대해 스스로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하게 표현할 만한 단어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가진 열등감에 대해 구체화할 수 있었고, 또한 이 글을 통해서 솔직하게 그 열등감에 대해 스스로 털어놓고, 고민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그간 내가 가지고 있었던 열등감은 무엇일까? 나는 가난 열등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 집은 원래 잘 사는 편이었다. 초등학생 때는 어머니께서 학급에 빈번히 간식을 돌리기도 하셨다. 그러나 부모님이 이혼하신 뒤 어머니, 동생과 함께 살게 되었고 집안 형편은 어려워졌으며 집도 점점 좁아졌다.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을 꺼려했으며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는 사실도 잘 말하지 않았다. 대학생이 된 후로 용돈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늘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도, 부모님이 주신 용돈으로 잘만 지내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고 비싼 옷과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소위 귀티 나는친구들도 부러웠다. 이혼한 부모님을 많이 원망했으며 밤에 혼자 눈물 흘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편하게 털어놓기도 하고, 집안 형편이 좋지 않다는 것도 솔직하게 말한다. 내가 처한 현실이 만족스럽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학업, 아르바이트, 대외 활동 등을 병행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지금처럼 열심히 살다보면 이러한 현실을 극복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열등감은 모두 환경에서 비롯된 것인가?

나는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환경 속의 인간에 대해 많이 공감했다. 인간의 성격이나 행동, 정실질환 등 많은 부분에서 환경의 영향이 클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환경의 영향도 클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나의 열등감이 환경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러는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부끄럽게만 여기던 나의 가정환경을 조금씩 드러내게 된 것도 경험에 부여한 의미가 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지난날의 나는 나의 경험에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왔다. 나보다 더 나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지금도 그러한 부러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변화는 있다. 지금 현재 나는 다양한 가정환경에 대해서 이해하고, 결코 모자란가정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 환경에 스스로 붙이는 꼬리표가 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열등감은 나로부터 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아들러는 인간의 모든 행동에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대인기피증이 있는 사람은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하여 스스로 대인기피증을 만들었고 그것이 심해진 것이다.

나의 행동에는 어떤 목적이 있었을까?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열등감은 나에게 과연 어떤 이득을 가져다주기에 이러한 열등감을 갖게 되었을까? 몇날 며칠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지만 막상 잘 떠오르지 않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동안의 나는 이렇게 생각해왔다는 것이다. ‘나는 저 사람들보다 가난한 집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여행도 못 가고, 알바도 못 쉬어’, ‘나도 빨리 성공해서 저 사람들처럼 살고 싶어.’, ‘나도 좀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라고. 그간 나의 열등감은 내가 성공과 성취에 욕심 부리게 만들었다. 어떻게 보면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욕심 때문에 나는 대외활동,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학생회, 스터디 모임을 병행하며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물론 현재까지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양식은 나의 활력이 소실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지금의 나는, 삶의 피로감이 높아진 상태이다.

나의 불행은 내가 선택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들러는 불행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나라에, 이 시대에 태어난 것, 지금의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것 전부 내가 선택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그것들은 꽤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을 보고 저런 환경에서 태어나고 싶었는데하며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거기서 끝내서는 안 된다. 문제는 과거가 아닌 지금 여기에 있다.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는 나에게 달려있다. 여태까지의 생활양식을 유지하는 것도, 선택하는 것도 모두 나의 판단에 달렸다.

지금의 생활양식에서 벗어나려 노력한다면 불행에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활양식에 대해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유지하기를 선택한다면, 나는 불행을 선택한 것이다.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나의 상황에 대한 꼬리표를 바꿔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불행도, 행복도 바로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평소 공부를 할 때든 연애를 할 때든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나 자신의 삶을 살자는 가치관을 갖고 살아왔지만내 안의 가난 열등감에 대한 주변 사람의 위로를 바라왔던 것 같다. 그동안은 나의 환경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주눅 들었다면 이제는, 불행이 아닌 행복을 선택하고 싶다.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볼품없던 꼬리표를 예쁘게 바꿔 달았다면, 그 다음은 자존감을 높여야할 것이다. 나 스스로 자존감이 그리 낮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스스로에게 바라는 점들을 조금은 내려놓을 필요도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나는 스스로에게 높은 기대를 걸고 그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어느 날, 강의시간에 발표를 하다가 대본을 두 번 떨어뜨린 적이 있다. 그 순간 대본이 자꾸 떨어지네요.”라는 말을 하여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상황을 넘겼다. 발표가 끝난 후, 다른 사람들이 내게 발표를 잘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중간에 대본을 두 번이나 떨어뜨렸는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했을까?’, ‘발표가 재미없었던 건 아닐까?’하는 생각에 빠져있었다. 지금까지도 그때의 기억이 가끔씩 떠오르곤 하는데, 그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다. 이렇듯 나는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를 많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경 써왔던 것 같다.

또한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평판을 얻고 싶었다. 그래서 때로는 마음에도 없는 웃음을 짓기도 하고, 마음에도 없는 걱정을 해주기도 했다. ‘미움 받을 용기에서는 유대교의 교리로써 이러한 생각에 대해 카운슬링해주고 있다.

열 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 중 한 사람은 반드시 당신을 비판한다. 당신을 싫어하고, 당신 역시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열 명 중 두 사람은 당신과 서로 모든 것을 받아주는 더없는 벗이 된다. 남은 일곱 명은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이다.”

이때 나를 싫어하는 한 명에게 주목할 것인가, 아니면 나를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집중할 것인가, 나머지 일곱 명에게 집중할 것인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문제의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유대교의 교리 또한 행복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 자신에게 거는 환상적인 기대나 이상을 버리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이상을 설정하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를 싫어하는 한 명만 보고 세계를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좋은 평가나 위로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그간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아는 사람이었을까? 이제부터 나는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볼 줄 알고, 잘 다독일 줄 아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 ‘행복은 가족도, 친구도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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