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철학의 묘미를 알 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철학은 이해하기 힘들어. 그리고 지루하고 따분하기만 해. 너무 난해해서 읽으려고 아무리 힘을 써도 뭐라는 건지 모르겠어.” 이러한 사람들에게 김형철은 '철학의 힘'을 통해 철학의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어렵기만 했던 철학, 사실은 우리의 삶에 진득하게 녹아 들어있고, 철학을 알면 알수록 다른 세상이 보일 것이라고 말이다.
철학의 힘 목차만 쓱- 훑어보아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난해하고 어렵기만 한 소재가 전혀 아니다. 그 중 한 가지를 소개해보려 한다.
작가는 5장에서 '왜 그토록 행복을 갈망하는가' 질문을 던진다. 많은 이들은 살아가며 행복을 이야기하고, 행복은 우리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이다. 우리는 행복을 너무나 갈망한 나머지 행복해야한다는 강박으로 오히려 불행에 허우적 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들에게 작가는 “자아의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말하고 있다. 불교철학이 담긴 말이다. 불교찰학에서는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하여 얽혀있으며 모든 것은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할 뿐 오롯이 '나'라는 실체는 없다. 또한 이 인연은 불변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영원한 것은 없다. '자아'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깨닫지 못해 자아에 집착하고 아집과 오류가 생겨난다. 즉 고통이 생겨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나'의 행복만은 위해 타인에게 해를 가하는 것과 , 누가 더 행복한지 남들과의 끊임없는 비교로 열등감에 빠지는 것을 경계한다. 세상 어떠한 것도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닫고 '나'의 행복이 아닌 '우리'의 행복을 추구하게 되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가치를 보게 될 것이다.
한 챕터만을 소개했을 뿐 이 책은 총 21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른 챕터들도 '행복'과 같이 우리가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문제의식들을 여러 철학자의 관점으로 풀어낸다. 이런 탁월한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무릎을 탁 치기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던 철학자가 있구나 싶어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면서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더 밝게 빛나고 있음을 깨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