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통 사람입니다. 특출나게 잘하는 것은 없지만,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는 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보통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자신이 보통 이하라고 생각이 들 때에는 극도의 불안감이 엄습해오며, 보통 이상이라는 생각에는 괜시리 뿌듯함과 자신감이 생깁니다. 보통은 사전적으로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모든 것에 보통의 기준을 정할 수 있습니까?
저는 처음 편의점 인간을 보기 전까지 위 생각들을 하고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편의점 인간의 주인공인 그녀또한 보통이 되기위해 애쓰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주위에서 보는 편협한 시선들에 자유롭지 못하고 자신이 유일하게 세상의 일원이라고 느끼는 편의점에서 그녀는 가슴이 두근 거렸습니다. 그녀의 모든 세포는 편의점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그녀의 인물, 배경들은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그녀의 마음속의 심리는 독자인 나를 대변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것에 비춰 이 감정은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점과 그녀의 생각을 억제하는 사회에 나는 반감이 들지만, 그녀는 최대한 보통사람이 되기 위해 모든 감정과 생각을 포기하는 듯한 그녀의 행동에 조금은 마땅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는 부분을 모두 삭제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에게도 그렇지만 우리사회가 보통이 아니면 괴물취급하듯 이상하게 보는 그들에게 굴복하는 듯한 모습에 분하기도 하지만 그녀의 모든 감각은 편의점에 집중되어 있었고 편의점과 연애를 하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