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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을 대하는 자세
저자/역자
김환영,
출판사명
프리이코노미북스 2017
출판년도
2017
독서시작일
2018년 02월 18일
독서종료일
2018년 02월 18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미스터리 소설을 읽다보면 결말에 대한 일반인과 팬들의 반응이 다른 경우가 있다.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도 그렇다.

4층에서 비명소리와 두명이 거칠게 다투는 소리가 들린다. 찾아가보니 집안은 난장판이고 그집에 살던 사람은 죽은채 발견된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두명이 다투는 소리를 들은 사람이 많지만 증언이 불확실하다. 한명은 프랑스인이 확실하지만 다른 한명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 수 없고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사람 모두 알아들을수 없는 외국어를 쓰고 있었다고 한다. 집과 시체의 훼손 상태가 난폭했다. 책의 화자는 미치광이가 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탐정은 다른 말을 한다. 범인의 말을 아무도 못알아 들었다면 범인은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탐정은 현장을 조사해 오랑우탄의 털을 찾아낸다.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은 최초의 추리소설로 기념되고 있지만 그 결말은 조금 황당해 보인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가장 자연스러운 해석 아닌가? 우리가 범인을 사람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그게 '평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의 사건과 이번 사건은 각각 독립적인 사건이다. 관계가 없다.하나의 사건과 관련된 일만을 근거로 삼아야 한다. 편견 없이 주어진 단서들을 봤을때 가장 자연스러운 해석은 무엇인가?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은 우리의 착각을 바로잡아 준다.

얼마전에 나온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도 그렇다. 영화의 결말은 탐정이 하던 노력하고는 관련없어 보인다. 갑자기 튀어나온 결말은 황당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착각했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결말을 예측 할 수 있었을까?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알 수 있을것 같지않다. 생각해보면 미스터리 소설은 결말을 예측하기 어려워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결말을 맞출수 없다면 우리는 왜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걸까?

사실은 이미 알고있다. 사람은 논리적이지 않다. 사람은 이성적이지 않다. 이야기는 현실적이지 않다. 하지만 논리적인 사람이, 이성적인 사람이,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고싶다. 그래서 미스터리 소설은 그런 사실을 부각시킨다. 사람이 얼마나 쉽게 착각하는지 깨닫게 만든다. 그리고 이대로는 안된다고,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독자를 착각하게 만드는 미스디렉션 (미스리딩) 이나 트릭의 의외성으로 승부하는 바카미스 계열 작품들도 이해가 된다. 결말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결말을 맞추기위해 노력하고 사고의 틀을 넓혀 보자고 만든 책이다. 과정이 있기에 결말이 더 빛나는 것이다.

나도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계기가 된 책이있다.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같은 감상을 느끼지는 않을것이다. 그리고 나도 이 책을 안읽었다면 다른 계기가 될 책을 찾았을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게 말할수 있다. 이 책은 누군가의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좋은책이다. 이 책을 읽고 느끼는 점이 없다고 해서 좋은책이 아니게 되는것은 아니다. 이 책의 제목은 '일곱 번 죽은 남자'이다.

'일곱 번 죽은 남자'는 타임 루프라는 SF설정을 더한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다. 반복되는 하루속에서 할아버지의 죽음을 막기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재미 포인트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극적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감정'이다. 영화 '대학살의 신'과 비슷하다. 웃을 상황이 아닌데도 웃음이 나오는 책이다. 이런 경우를 한번이라도 봤다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예시:영화 it의 돌맹이 던지며 싸우는 장면)

두번째는 역시 결말이다. 구체적인 단서는 없지만 모르는게 이상한 결말이다. (하지만 모른다) 처음엔 당혹스러웠지만 며칠 지나니 놀라운 결말이라고 느끼게 됐다.

지금 이 리뷰를 쓰면서 책 뒷표지의 줄거리 설명에서 느꼈던 어색함의 이유를 깨달았다. 이 책은 몇번씩이나 나를 놀라게 한다.
타임 루프물이기 때문에 가능하면서도 새로운 결말을 보여준다. 다른 책들과는 내용의 결이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추천해 줄수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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