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닙니다. 가슴에도 새겨집니다. 마음 깊숙이 꽂힌 언어는 지지 않는 꽃입니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언어의 온도 중-
'언어의 온도'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인지 모르고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읽으면서 '아 이 책이 베스트셀러일 거 같다.'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 특히나 국어를 어려워했다. 앞뒤 맥락, 단위 등 깊은 의미를 알아채는 게 참 어려웠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단어 하나의 힘이 엄청 강하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하루를 살아가면서 놓치는 단어가 참 많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면서도 상대방을 향해 내뱉는 말을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릴 때는 지금보다 철이 없고 상처를 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후회로 남는지 잘 몰랐기에 여러 번 생각하지 않고 말을 내뱉었었는데 아주 오래전이라도 이런 경우는 마음에 걸리고 그 순간 돌아간다면 꼭 사과하고 싶어진다. 그렇기에 상처를 주었다면 용기를 내어 꼭 사과를 건네고 후회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 후회란 피가 마르는 감정이다. 그 어떤 감정보다 고통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후회가 없을 순 없지만 후회 없이 인생을 살고 싶고 '아… 그때 이랬으면 어땠을까?'란 미련이 남지 않도록 내 선택에 보다 힘을 싣는 편이다. '나'와도 끊임없이 대화하고 상대방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의 온도를 만들어가 보자. 그 온도는 따스하고 온전하였으면 한다. 위로와 사랑을 건넬 수 있는 말을 많이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