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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낮의 연애
저자/역자
김금희,
출판사명
문학동네 2016
출판년도
2016
독서시작일
2017년 05월 10일
독서종료일
2017년 05월 10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시간이 지나도 어떤 것은 아주 없음이 되는 게 아니라 있지 않음의 상태로 잠겨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남았다. '너무 한낮의 연애' 중 

 9개의 단편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는 '너무 한낮의 연애'는 제목만 보고 연애소설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읽어보면 완전 다른 내용에 깜짝 놀라게 된다. 양희와 필용은 대학생 때 만난 사이지만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못하고 서로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된다. 필용 또한 양희의 사랑 고백에 설레고 마음이 흔들리지만 이거저것 따지면서 다가가지 않고 사랑만 받고 싶어 한다. 글을 읽으며 양희와 필용이 이해가 갔지만 나는 그러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기적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호감과 관심이 생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면 충분히 다가가고 자신의 마음을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안 된다면 후회 없이 그만두는 게 맞다. 필용은 양희의 고향인 문산까지 내려갔지만 어떤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올라오게 된다. 물론 그 당시 문산의 공기, 양희와 필용 사이에 분위기가 더 말을 못 하게 만든 것도 있겠지만 서로 아무 말을 하지 않아 마음을 몰랐던 것이고 물론 이때 말을 했다 하더라도 모든 게 다 바뀔거라고 얘기할 수 없다. 후회만은 없었을 거라 확신한다. 사랑이 끝나고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미련도 아닌 후회다. 필용이 무언가 하지 않고 멈춰 있었기에 나이가 들어 다시 양희를 만났을 때 후회의 씨앗에서 싹이 튼 게 아닐까. 후회없이 따뜻하고 뜨겁게 사랑하고 싶다. 

 모든 이야기가 다 다른 분위기로 나에게 다가왔지만, 특히 '고기'와 '개를 기다리는 일'은 특별했다. 이야기는 답이 없었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였다. 소름이 돋은 적도 있고 휑한 분위기 속에 잠겨보기도 했다. 미스테리한 일에 관한 내용이 많았고 누가 범인인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는 독자에게 답을 찾으라는 거 같았지만, 내용이 쉽진 않아 그 답을 찾기 어려웠다.

 의문점이 생겼었다. '조중균의 세계' – 형수씨와의 관계는 친구일까? 연인일까? 열심히 일했지만 그래도 해고 당했는데 내적 갈등이 일어나진 않았을까? '세실리아' – 세실리아 본인이 더는 찾아오지 말라 했을 때 그녀는 어떤 과거에서 무슨 생각을 하여 그런 말을 했을까? 이야기를 읽을 때 딱 생각이 드는 의문점은 더 많았지만, 이 정도 기억이 난다. 그렇게 '너무 한낮의 연애'는 약간 더운 5월의 마치 공포영화 같은 기분을 들게 했다가 조금은 슬펐다가 조금은 익숙한 느낌을 들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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