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 했을 때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 결정론, 원인론 같은 단어들을 보고 철학에 대해 혹은 심리학에 대해 거의 접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 단어들이 생소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천천히 책의 1장을 읽다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청년의 말에 공감하면서 실제로 내가 철학자와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청년이라는 인물이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았고 청년이 하는 질문들이 내가 철학자의 말을 읽으면서 묻고 싶었던 것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 인물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나에게 가장 와 닿았던 주제가 '인생의 거짓말'에 대한 것이었다. 아들러가 말하는 인생의 거짓말이란 '여러 가지 구실을 만들어서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려는 사태'라고 했다. 그 중에서도 인생 최대의 거짓말은 '지금, 여기'를 살지 않는 것이라고 철학자는 말했다. “과거를 보고, 미래를 보고, 인생 전체에 흐릿한 빛을 비추면서 뭔가를 본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금, 여기'를 외면하고 있지도 않은 과거와 미래에만 빛을 비춰왔다. 자신의 인생에 더없이 소중한 찰나에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 구절을 읽고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돋는 느낌이었고 정말 지금 나에게 필요한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부터는 더 이상 타인의 눈치를 보며 살지 않아도 되고 과거에 연연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며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에 '지금, 여기'를 춤추듯이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