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호랑이 그리고 돌고래란 단어를 듣거나 읽었을 때,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일까.
나의 경우, 강아지는 귀엽고 호랑이는 용맹하고 돌고래는 똑똑하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떠올릴 단어는 다르다.
우리가 떠올린 단어는 우리가 그 동물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고 접해왔던 것이다.
그렇지만 생각은 거기까지.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을 키우거나 동물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동물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같은 말을 쓰는 옆집 이웃이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인지도 관심이 없는데 하물며 말도 안 통하는 동물에게는 어떻겠는가. 그런데 동물들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말을 걸든 그렇지 않든 자신만의 언어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또한 우리가 각자 자신이 있는 곳에서 생존을 위한 적응을 하듯 동물도 치열하게 생존하고 있다. 이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은 그러한 동물들의 비밀을 맛깔나게 풀어내 읽는 독자를 흥미의 덫에 빠뜨려 버린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가뢰 유충. 가뢰 유충은 생존을 위해 애꽃벌의 암컷 모양을 하는데 수컷 벌은 이에 속아 짝짓기를 시도한다. 짝짓기에 실패한 수컷 벌은 가슴털에 유충을 달고 가는데 이 수컷이 운 좋게 암컷 벌을 만나 짝짓기에 성공하게 되면 유충은 암컷 벌의 둥지에 숨어들어 꿀과 어린 벌을 잡아먹으며 큰다.
가뢰유충의 비밀 하나만으로도 흥미롭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