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여행, 단테의 신곡>
고등학교 시절 잠들기 전 틈틈이 읽었던 단테의 신곡을 얼마 전 책장에서 발견해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 때 이 책을 읽으며 잔인하게 벌을 받는 많은 영혼들을 보며 당연히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심지어 그 영혼들이 불쌍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지금 나는 죽어서 지옥에 가게 된다면 벌을 받지 않을만큼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 죄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상처를 주고 죄를 지으며 살아간다.
단테의 신곡에는 재물을 탐하고 부모에게 잘 하지 못해 벌을 받는 사람들도 다수 등장한다. 그들은 뜨겁게 불에 달궈진 쇠 길을 걷기도 하고 똥물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돈을 최상의 가치로 생각하며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르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사람을 때려 죽이고 살인을 저지르는 것 뿐만이 죄가 아니다. 올바르지 못한 생각과 행동. 작은 나의 말로 내 주위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것도 큰 벌을 받을만한 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