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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역자
임승수
출판사명
시대의창 2011
출판년도
2011
독서시작일
2016년 06월 29일
독서종료일
2016년 06월 29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고등학교 사회시간에 EBS에서 자본주의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내용 중 털이 덥수룩한 아저씨가 빵을 예시로 잉여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기억에 남았는데. 그 털이 덥수룩한 아저씨가 마르크스고 그 내용이 자본론이라는 것을 대학생이 되서야 알았다. 내가 말하려는 책은 사실 자본론이 아니라 그 책의 해설서다. 솔직히 말해 자본론을 읽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너무 두껍고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한국에서 자본론의 해설서를 쓴 대표적인 두 분이 계시는데, 한명은 몇 달전 돌아가신 김수행 교수님이고 또 한명은 임승수 작가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임승수 작가의 책이다. 참고로 이 책은 김수행 교수님이 추천글을 쓰셨다. 이 책의 장점은 제목이 말해주듯이 그 어렵다는 자본론을 원숭이도 이해할 만큼 쉽게 썼다는 것이다. 진짜 원숭이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내용이 교수와 학생간의 대화의 형식으로 진행되어 책을 읽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자본론을 읽으면 빨갱이로 매도당할 수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과장이 아니라 얼마전에도 경찰이 한 시민 운동가의 집을 압수수색하다 이 책이 나왔는데 국가보안법을 들먹였다. 이 책을 쓴 작가도 현재 경희대에서 100명 이상의 수강생이 듣는 강의를 매년 진행했다. 그런데 이 강의를 본 경희대생 중 한명이 국정원에 신고를 해 주요 일간지 신문 1면에 난 적도 있다. 자본론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얘기한다는 오해를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연구한 것은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자본주의다. 마르크스가 살던 시대에는 사회주의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 자본론은 자본주의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자본론의 핵심 내용인 자본의 이윤 창출 과정을 잘 설명했다. 화폐와 자본의 차이, 자본이 이윤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노동자의 노동시간(가치)을 빼앗을 수 밖에 없는 지를 설명한다. 자본가의 이윤은 누군가의 노동시간을 빼앗은 결과일 뿐이다. 세상의 모든 가치와 상품은 누군가의 노동을 통해서만 만들어진다. 주위를 둘러봐라. 거의 모든 것이 누군가의 노동이 없었다면 그것들은 그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노동자는 자신이 매일마다 어느정도의 가치를 창출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저 자신이 달마다 받는 월급이 노동의 대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책을 읽기를 권장한다.

  책에서 주목할 또다른 내용은 독점자본과 민영화에 대한 문제다. 독점 자본은 확대 재생산 과정을 통해 자본을 집적하고 인수 합병을 통해 자본을 집중시킨다. 독점 자본이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힘을 가진 국가가 독점 자본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방법중의 하나가 국유화이다. 그런데 얼마전 박근혜 정부는 사실상 전기와 가스를 오히려 민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가에서 관리해야할 산업을 이윤 추구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에 넘겨준다는 것이다. 가격 폭등과 세트 상품으로 인한 전기 낭비가 우려된다.

 
경제학은 우울한 학문이라는 말이 있는데 자본론을 읽으면 더 우울해 질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알바가 더 하기 싫어진다. 그러나 자본주의 노동자들이 이전의 노예들과 다른 점은 사상과 조직이 있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공부하고 조직해서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정부가 들어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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