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봤을 땐 도시는 그닥 아름다운 곳이 아니다. 하지만 문명 발당의 상징 그리고 이상적인 관점에서 봤을 땐 한 없이 아름답고 낭만적인 곳이다. 그리고 그렇게만 생각한 채 20년을 살아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장 넘어가지 않아 내 생각은 완전 바뀌었고 나는 완전히 충격받았다. 겉만 멀쩡했지 속은 비었고 썩어있었던 것이다. 가장 큰 이득은 도시에 대한 고정관념이 처참히 무너졌다는 것이다.
또 하나 하나 느끼게된 것은 도시에도 계층이 있다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깊은 공감을 했다는 게 맞을 듯하다. 지난 겨울 서울에 놀러갔을 때 서울을 제외한 곳은 다 시골이고 발전이 미흡하고 촌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다. 비록 지방이지만 도시로서 많은 발전을 이룩한 부산이란 도시에서 자란 게 당시에는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비판적 인식,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이면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
더이상 도시의 아름다운 모습만 보지말고 그 처절한 이면에 저항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