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은 <<나는 왜 일하는가>>이지만, 그 전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이해하고, 이 철학적인 질문에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사례를 들어 독자에게 설명한다. 나는 이 책을 읽는데 한 달이라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작가는 역사-철학-과학을 총망라하여 글을 써내려갔다. 그 내용이 아주 풍부하고, 구절구절마다 의미가 있기에 한 문장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오래 걸린 듯 하다.
이 책을 읽고 나에겐 두 가지 변화가 생겼다. 첫 번째는 자기 전이나 잠에서 깨어난 아침에 명상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엔, 명상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인 중 한 명이 본인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항상 자신을 위해 15분은 명상을 한다고 말했었는데,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말이 좋아 명상이지, 멍때리기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티베트 승려들의 얘기부터 시작하여 운동선수에 이르기까지, 여러 대상들의 명상효과를 아주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작가의 말에 홀려, 책에서 소개하는 이완반응 상법을 10분간 실시해보았다. '행복'이라는 말에 집중하며 명상했더니, 비록 티베트 승려들처럼 손가락 체온이 화씨 9도 이상 상승한다거나, 발가락 온도가 13도 상승한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지고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서야, 나는 지인이 왜 매일 15분간 자아를 잊지 않기 위해 명상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었다.
그 뒤로도 나는 매일 10분 씩 나만을 위한 명상시간을 갖고있다. 하루 1440분 중에 10분 만을 투자하지만, 이 투자로 내가 얻은 이익은 아주 크다. 며칠 실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에 대해 좀 더 넓은 마음을 가지게 되고, 의지박약하던 내가 헬스를 다니기 시작했고, 스트레스가 없어져 수면장애도 없어졌다.
이 책을 읽고 나에게 생긴 두 번째 변화는 바로 사물을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선 책을 읽을 때 단순히 책의 내용만 보는 것이 아니라, 책의 이면에 연결된 형태장, 혹은 영점공간의 정보나 지식을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양자물리학에 따라 우리는 책을 읽을 때, 현상 너머의 세계와 연결될 수 있다고 하였다. 활자를 넘어서 현상을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독서 하나로 5차원의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듯이, 거창하게 써놓은 듯 하지만, 실제로 이런 마음을 갖고 책을 읽거나, 사물을 보고, 타인을 대하다보니 좀 더 넓은 시각으로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 “왜 일하십니까?”라고 물으면 경제적 이유를 손꼽을 것이다. 이 책은 왜 일하는가를 넘어서, 본질적인 문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근원적인 부분을 생각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