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묘하다. 읽는 중간에 나오는 단어나 어구들은 민망할 정도로 사실적이고 표현이 강하다. 누군가 나에게 읽어달라고 했으면 읽어주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둡고 우울해지는 부분이 있지만 대체로 읽은 후에는 마음이 아리다.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순수한 사랑, 헌신 그리고 죽음 때문에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지배적이다. 그런 것들을 겪은 주인공이 한층 성숙해진 것이 인상적이다. 한 소설에서 죽은 사람도 많고 성적이 부분들이 거침없이 쓰였지만 책을 읽은 후 마음속에선 뭔지 모를 울림이 있었다. 노르웨이는 날씨가 춥고 숲이 많다. 그 곳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이나 상실감이 주인공이 느낀 감정과 비슷하다고 느껴 작가는 이 책의 또다른 이름을 상실의 시대로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