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열전의 저자 유홍준은 한국의 저명한 한국미술사학자로서 뛰어난 심미안뿐만 아니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한국의 문화적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지금까지 잘 몰랐던 한국서화의 아름다움을 심도 있게 조명하고 있다. 조선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과 같은 불세출의 화가들의 작품을 미술사적 의의와 더불어 당대의 시대상, 화가 개인들의 생활까지 종합적인 관점에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책의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조선의 진경산수화에 대한 것이다. 진경산수화는 실제 풍경을 묘사하는 것이 아닌 사물을 보고 그것의 진체를 화가가 표현하는 기법이다.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의 그림을 보면 분명히 실제 지형을 보고 그린 것이지만 그림과 실물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는 화가가 사물으 진경을 자신의 필법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 독톡한 화법은 서양의 풍경화와는 다른 방법으로 발전한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문화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우리만의 고유문화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양의 모나리자 등에는 감탄하면서 정작 한국의 명화나 화가를 제대로 모른다는 점이 안타까워서이다.
따라서 나는 우리문화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학우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