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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저자/역자
켈젠,한스
출판사명
展望社 1984
출판년도
1984
독서시작일
2015년 06월 27일
독서종료일
2015년 06월 27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책 제목이 그러하듯, 나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이 '정의'에 대해 알고자 이 책에 관심을 가졌을 것 같다. 그러나 저자는 '정의'에 관해 직접적인 정의는 내리지 않았다고 본다. 상황의 제시와 그에 따른 답변과 반박을 통해 독자와 저자의 소통을 시도했고, 소통을 통한 결과물 자체가 저자가 말하는 '정의'라고 생각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무도 '정의'를 정의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추측해본다. 가까운 미래에 공직자가 되던 다른 직업을 가지던 그저그런 사회구성원이 되든 간에 '정의'라는 문제에 봉착할 때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책에서 나온 예를 보면, 브레이크가 고장 난 전차에서 난 어떤 판단을 내릴까? 난 안락사를 옹호하는가?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해야 하는가? 이와 같이 도저히 사회규범과 법, 우리 스스로가 느끼는 도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회적 난제(딜레마)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정의'를 안다고 딜레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사회구성원이 '정의'를 추구하는 그 자체로서 그 사회가 그러한 딜레마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배우는 대부분의 학문이 서양의 학문이고, 서양의 학문은 기초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저자는 학문의 기반인 기초 철학을 반박하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저자가 공리주의에 대한 반박, 칸트 사상의 의문을 표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가 더 이상 과거의 틀로 규정되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지식과 기술 추구는 어느 사회나 해왔다. 그렇다면 '정의'추구는 어느 사회나 해왔는가? 답은 그런 사회가 있다면 아마도 가장 이상에 근접한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많은 철학자(지식인)들이 이상적인 사회를 꿈꾼다. 그러한 철학자를 잇는 저자 또한 그러하다. 속담처럼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잡는 법을 가르쳐준 것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과거보다는 구성원들의 능동적 '정의' 추구를 역설한 듯으로 보임) '정의'라는 목적지는 없지만 가는 길은 있지 않을까? 이 책으로 독자들이 자신만의 길라잡이를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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