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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대출] 나 자신을 바꾸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저자/역자
이장우.
출판사명
명진출판 2010
출판년도
2010
독서시작일
2015년 06월 25일
독서종료일
2015년 06월 25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저자 이장우 박사와 오세훈 전 시장의 첫 만남은 3년 전이었다고 한다. 오세훈 전 시장이 여타 정치인들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저자는 몇 번의 만남 이후 그 생각을 완전이 바꾸게 된다. 자신이 자기계발의 달인으로 불리는 만큼 이번에는 정치인을 소재로 글을 써보기로 결심하게 된다. 이렇게 책은 시작한다. 책에 따르면 주인공인 오세훈 전 시장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확실히 달라지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는 기회를 읽고 정확히 행동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바로 이 능력을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소위 '타이밍 파워'라고 한다. 자신이 한 발 전진하거나 후퇴할 시점, 남들보다 반발 앞서는 그 지점을 아는 힘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득이 되는 절묘한 지점을 알 수 있는 '타이밍 파워'는 어떻게 포착할 수 있을까. 저자는 타이밍 파워를 만드는 6가지 코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상상력, 진화 마인드, 지독한 몰입력, 마케팅 감각, 역발상의 사고방식, 철저한 원칙주의가 그것이다. 바로 이런 힘을 통해 타이밍 파워를 정확히 다룰 수 있다면 이전과는 다른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타이밍 파워를 포착할 수 있는 능력들을 오세훈 전 시장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저자는 탐색하고 제시해준다. 그래서 흔한 자기계발서들의 당연한 인생 철칙들보다 훨씬 현실적이긴 하다는 느낌이 읽으면서 들었다.

 각 장은 타이밍 파워를 포착하는 각각의 코드를 설명하고 오세훈 전 시장이 코드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사례로 이루져있다. 우선 저자는 아무리 가난하고 힘들어도 '상상력'을 절대로 버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마음은 굶지 말아야 하며 물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런 내용은 피상적이고 따라하는 것도 잠시 뿐이다. 단순히 상상력을 지켜라라는 말은 자기계발을 하려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상상력을 지킬 구체적인 방법으로 자신이 주로 하는 독서를 추천했다. 다음으로 오세훈 전 시장이 취임 당시 창의시정이란 것을 화두도 던진 사례를 들었다. 이때 공무원들은 창의라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민의 입장에서라는 구체화를 거치자 공무원들의 창의제안이 18만건으로 늘게 된다. 상상력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다산콜 센터는 오 전 시장이 만든 것이로 친절이라는 구체화 된 개념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서울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상상력을 독서로 키우고 구체화해야 나 자신을 바꿀 최적의 지점을 잘 포착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상상력은 가난한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공짜 코드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책에서 '진화마인드'란 사람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소프트웨어(내실)를 혁신하면 하드웨어(외면)도 따라온다고 주장한다. 청계천과 같은 업적은 서울시의 내실이 다져지면 만들려고 억지를 부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다윈은 변화에 대응하는 종족이 장수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만큼 변화는 중요한 것이다. 조직이 변하지 않으면 관료주의로 전락하고 결국 조직을 좀 먹게 되는 것이다. 오 전 시장은 조직의 내실을 혁신하기 위해 기꺼히 착한 사람의 이미지를 버리고 나쁜 사람이 되기를 자처했다고 한다. 공무원 퇴출제로 그들의 목줄을 강하게 채우는 한 편 아이디어를 내면 인센티브를 주어 경쟁 시켰다고 한다. 이런 것들이 다소 공무원들에게는 야박해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 혜택을 서울시민들이 보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결국 서울시 정책의 중요성은 시장도 공무원도 아니라 서울시 주민들을 이롭게 만드는 데 있다는 것이다.

 '몰입'은 한마디로 공부를 의미한다. 비틀즈의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르면 1만 시간을 채우려면 3시간당 연습을 10년을 하면 된다고 한다. 이럴 때 진짜 범인에서 천재로 나아가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몰입은 그 일에 완전히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평생 공부를 함으로써 남보다 늘 앞서나간다면 당연히 타이밍 파워도 쉽게 포착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열정이 많아도 지식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고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오 전 시장은 어떤 몰입을 했을까. 그는 공무원들이 고심해서 만든 시설물등에 암행감찰을 나가서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 현장으로 나가서 부지런이 몰입하는 모습을 통해 공무원들이 늘 긴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역시나 시장의 이런 몰입은 서울 시민의 후생복지에 큰 도움이 되었다.

 '마케터' 파트에서는 오 전 시장이 기존의 정치인들과 확실히 다른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브랜드란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의미하는 데 저자는 1년의 유행을 쫓기보다 3~5년의 트렌트를 쫓아야한다고 주장한다. 또 무작정 애플의 감성 마케팅을 따라해서는 안되며 자신만의 디자인을 만들어 내야한다고 강조한다. 이 점에서 특히 오 전 시장은 서울의 브랜드를 재고하기 위해 유래없는 시도를 하게된다. 규모보다는 내적인 아름다움에 주목하여 서울시내 흉물로 손꼽히던 간판을 재정비했다. 또 어벤져스2로 유명해진 DDP도 그의 이런 마케터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광화문 광장은 서울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스토리를 담아 세종대왕과 이순신 동상을 만들었다. 이런 것들을 통해 크지는 않지만 여러 세계 도시와는 다른 서울시만의 미래형 브랜드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국가 브랜드 수치는 44위에서 1위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게 되었다. 뉴욕, 도쿄를 제친 서울시에 관광객이 몰려들 것은 뻔했다. 즉 진화형 마케팅에 투자해 도시 매력을 강조한 것이 기존의 행정에만 집중하던 정치인들과는 완전히 차별성있는 신세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발상이었고 서울시 브랜드 재고와 더 나아가 국가 브랜드도 향상시키게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역지사지의 자세'란 잘 알다시피 남을 잘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만일 역지사지의 마인드를 경시한다면 변화하지 않게 되고 조직을 위험에 빠트리게 된다. 특히 서울시는 시민고객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15초의 결정적 순간이라는 책에서 항공사의 이미지는 찰나의 순간에 결정된다고 한다. 역지사지의 자세가 없다면 찰나에 부정적 이미지에 낙인을 찍히고 말게 될 것이다. 오 전시장은 이런 점을 고려해 놀랍게도 노숙자 정책의 일대 혁신을 가져오게 된다. 노숙자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경희대를 통해 제공하게 된 것이다. 이는 노숙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라고 하는 역지사지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노숙자들은 끼리끼리 모이고 결국 노숙자처럼 생각해서 그것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었다. 인문학 강좌를 수강한 수강생 95%가 인생의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즉 건강한 정신을 함양함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삶을 대하게 된 것이다. 역지사지의 자세가 정말로 곤란한 노숙자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조직의 리더가 역지사지로 생각한다면 더 회사를 발전시키고 직원들과 고객들도 만족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생각했다.

 끝으로 '원칙'이란 어떤 조직이나 사회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일관되게 지켜야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관된 원칙을 리더가 가지고 있을 떄 직원들도 믿고 따르게 된다. 오 전시장은 동대문 정비사업을 할 때 이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공무원들과 함께 계속 설득하면서도 원칙을 고수하여 공무원들이 헷갈리지 않고 일처리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동기부여는 바로 원칙에서 온다는 것이다. 원칙이 나아갈 길을 만들어준다. 불평은 결국 미로를 헤매게 만들 뿐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런 원칙을 지키는 힘은 단연 긍정적 마인드였다. 오세훈 전 시장이 사법시험을 칠 때 배탈이 나 결국 다음 기수로 밀린 적이 있었다. 이때 그는 나쁜 기억을 계속 가지고 있기보다 오히려 두 기수를 경험함으로써 인맥을 쌓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는 데 정말로 두 기수에 속해 다양한 동료들로부터 도움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또 원칙은 소통의 영향을 받는다. 리더가 기꺼이 직원들 앞에서 망가지기를 자처하면 조직이 유연해지고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 때 직원들은 리더와 소통했음을 느끼고 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마무리를 지으며 무엇보다도 노마드 형 삶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노마드 형 삶은 유목민 정신을 의미한다. 인생을 새롭게 찾아나가며 어제든 사막으로 떨어질 준비를 하면 훌륭한 자기계발을 하고 타이밍 파워를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기계발을 위해서 세대, 나이를 뛰어넘는 친구를 사귈 것을 주문한다. 그 중요한 상상력과 창의력에 날개를 달아주기 때문이다. 무릇 정치란 크게는 이념의 판매업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사소하게는 국민들과 시민들의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오세훈 전 시장의 재임시절은 무상급식 외에는 정치적 논쟁이 그다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용한 행정으로 대변되는 무위치지는 오세훈 전 시장의 좌우명이라고 한다. 오 전 시장이 행정을 나름 잘 수행해왔다는 것은 그가 여권에게 여러운 시절 서울시장에 최초로 재선되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은 그 점에서 진실로 저자가 말하는 타이밍 파워를 잘 포착해서 나아간 정치인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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