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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올바른 한일관계를 위하여
저자/역자
유홍준
출판사명
창비 2013-2014
출판년도
2013-2014
독서시작일
2015년 06월 25일
독서종료일
2015년 06월 25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이 책은 유홍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일본편이다. 일본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나라이다. 지리적으로 그 동안 수많은 교류가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은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의 시기를 지나면서 생겨난 갈등의 골은 현재까지도 임나일본부설과 일본의 우경화, 독도영유권문제, 일본군위안부문제 등으로 인해 서로를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일본은 고대사 컴플렉스로 인해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은 근대사 컴플렉스로 인해 일본문화를 무시한다고 표현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일본편은 과거부터 있었던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교류의 흔적을 따라가며 유홍준교수 특유의 담백한 문체로 생생한 현장감까지 전해준다. 유홍준교수는 이 책을 통해서 현재와 같은 양국의 감정적 대립을 해소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한 발전적 공생관계를 모색하고자 한다.

이러한 저자의 주제의식은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적 상황에 여러 시사점을 준다. 현재 일본은 보통국가로의 우경화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미국 역시 군비축소로 인한 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본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취하며 신밀월관계를 형성하였고 중국은 미국과의 경쟁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적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외교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서 동북아 주변국들과의 유연한 외교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올바른 한일관계 정립을 위해 이 책을 통해 일본문화를 살펴보는 것은 의의가 있다.

  답사기는 '빛은 한반도로부터'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하는데 저자는 과거 한반도에서 건너간 도래인(渡來人) 집단과 원주민 집단의 융합으로 일본문화가 꽃 피게 되었다는 학계의 통설을 기반으로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후쿠오카에서부터 여정을 시작한다. '요시노가리'라는 일본의 청동기 마을유적을 통해 한국의 청동기문명이 어떻게 일본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하고 일본에 이주한 백제인들의 이야기와 임진왜란 당시 끌려와 일본 특유의 백자 양식을 탄생시켜 도조(陶祖)라 추앙받는 이삼평의 이야기까지 한국과 일본의 교류에 대해 문화적 역사적으로 폭넓게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한반도의 문화가 일본문화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고 일본의 문화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되어 왔는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책에서 일본의 문화가 한반도에서 흘러간 문화를 통해 형성되었다는 점에 대해 우리가 우쭐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문화의 교류에 일방적인 것은 없으며 일본으로 건너간 이들은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발전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총, 균, 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한국과 일본이 같은 피를 나누고 성장기를 함께 보낸 쌍둥이와 같으며 앞으로의 한일관계는 양국이 고대에 쌓았던 유대를 성공적으로 재발견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평가하였다.

  따라서 양국의 발전적 관계를 위해 일본문화에 대해 쉽지만 폭넓은 내용을 담고있는 이 책은 우리가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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