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의 약속시간을 기다리며 우연히 서점에서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하얀 표지의 작고 얇은 책은 '연어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로 시작하였다. 이 짧은 문장은 나에게 연어에 대한 호기힘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평소 책을 그리 즐기지 않던 나 조차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글자 또한 많지 않은 단편동화라서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주인공인 빛 연어는 다른 연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쉬운 길 대신 폭포를 건너는 힘들 길을 선택한다. 자신이 쉬운 길을 선택한다면, 자신의 자손들 또한 쉬운 길을 선택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쉬운 길에만 익숙해 져 어려운 길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힘든 삶을 이겨내지 못하는 상황까지 고려한 행동이었다.
이를 읽고 자신이 겪어야 할 눈앞의 고통보다는 자손의 일 까지 멀리 내다보는 은빛연어의 행동을 보고서 잠깐의 고통도 참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했던 나를 돌아보게 되고 반성하게 되었다. 흰 눈처럼 하얗고 깨끗한 마음을 지닌 연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떤 삶이 보람되고 행복한 삶일까에 대하여 고민하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삶이 가장 중요하다는 가치관을 세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