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메세지를 전하는 편지글 형식이 인상깊다. 오늘이 힘들고, 내일이 힘들며,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기도하며 쉽게 질리고, 그 모든 것들이 깜깜하게 다가온다고 느껴지는 요즈음에 참 많은 위로가 되는 도서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빌려서 읽는 것으로 그쳐서가 아니라 오랜만에 서점에 들러서 손에 들고 두고두고 간직하며 읽어야겠단 결심을 하게했다. 딸 위녕에게 하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해 하는 위로의 말들로 꽉꽉 채워져 있었다. '네 앞에 수많은 길들이 열려 있을 때, 그리고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모를 때, 되는대로 아무 길이나 들어서지 말고 앉아서 기다려라. 네가 세상에 나오던 날 내쉬었던 자신의 깊은 숨을 들이쉬며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 네 마음속의 소리를 들어라. 그러다가 마음이 네게 이야기할 때 마음 가는 곳으로 가거라.' 여태 조급해하며 남들보다 빨리, 무엇이라도 해보려고 발버둥치던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된다.
공지영 작가를 단지 소설로만 접하던 것을 산문으로 접하니 새롭기도 하면서 공지영이라는 보험에 책을 집어들게되었다.
그러나 역시나가 역시이고, 오래도록 감동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