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야화들은 언제나 흥미를 돋운다. 사건 중심의 역사가 아닌, 오래 전에 살았던 한 개인의 일기를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 책은 한 블로거의 포스팅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똑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너무 많아 읽는 내내 온 신경을 곤두세워 집중해야 하였지만 덕분에 그 시기에 서양 사회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몇 몇의 이름들은 외워두게 되었으며, 온갖 종류의 잔혹한 이야기들과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들도 흥미롭게 읽었다. 예전에도 요즘과 다름없이 ‘스캔들’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 였던 것 같다.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마치 그 시대의 신문기사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부인들을 살해하는 왕의 이야기는 순간 ‘천일야화’속의 술탄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였고, 세기의 바람둥이 ‘카사노바’에게도 결혼을 꿈꾸었던 여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카사노바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가지게 함과 동시에 세상에 진정한 사랑이 존재하기는 한다는 안도감을 갖게 하기도 하였다. 카사노바는 어쩌면 사랑 받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것은 아닐까? 진정으로 사랑받은 적이 없었기에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기만 했던 것은 아닐까? 그토록 수많은 여자를 만났던건 진정한 사랑을 찾고 싶었던 절실한 노력이었을까? 라는 등등의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역사에는 만약이라는 것이 없다고들 하지만 스캔들 세계사를 읽으며 책 속의, 아니 역사속의 인물들이 ‘만약~~ 했었더라면’하는 상상을 하며 즐거운 각본을 써내려가게 되었다. 결국 개인의 역사는 세계의 역사를 바꾸었으며 지금의 세계를 만들어 내었다. 어쩌면 나의 역사도 세계사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의 아름다운 인물화와 그림들은 책 읽는 재미를 배가 시켜주기도 하였다.
단어컨데, 지금까지 읽어왔던 어떤 역사책등 보다도 흥미진진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