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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십서
도서명
저자/역자
신동준
출판사명
역사의아침 2012
출판년도
2012
독서시작일
2013년 12월 05일
독서종료일
2013년 12월 05일

서평내용

무경십서는 흔히 무경칠서라 불리는 중국의 7대 병서인 손자병법, 오자병법, 사마법, 울료자, 당리문대, 육도, 삼략에 무경칠서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그와 비슷한 대접을 받아온 장원, 삼십육계, 손빈병법을 포함시킨 것이다. 오늘날 인문학 열풍 속에서 재조명되는 것은 유가의 사상을 다룬 책들이고 간간히 맹자나 장자 같은 인물의 책들이 보이긴 하나 유가 외의 사상들은 크게 조명을 못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경십서라고 말해지는 것들 중에서도 그나마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삼십육계 줄행랑으로 유명한 삼심육계나 여러 대학에서 경영과 연계하여 강의하는 손자병법정도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유가의 사상은 그 내용은 좋지만 크게 와닿지 않아 제자백가의 다양한 사상들을 접하는 것을 좋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병가의 사상을 접해보고자 4권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어보았던 것 같다. 우리학교 서평시스템이 무경십서를 하나의 책으로 묶고 있기에 각 책마다 어떠한 사상을 담고 있으며 특징은 무엇인지는 다룰 수 없을 것 같고 10권의 책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하려한다.

무경십서 모두 전쟁에서 이기는 법을 다루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부득이용병즉 병사는 부득이 할 때아니고서는 쓰지 않으며 부득이하게 일으키더라도 반드시 성과를 내어야 국가가 위험해지지 않는다는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전쟁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이런 사상은 오랜 전쟁으로 발생될 국력소진과 피로도 누적의 이유도 있겠지만 전쟁의 주체가 되는 백성들이 본래의 일을 하지 못해 빈곤해져 생활을 영위하기가 힘들어 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백성들을 보다 위하는 책으로는 태공망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육도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또한 전쟁서이다 보니 승리와 패배를 실질적으로 구분 지을 군대를 이끄는 장수의 역할에 대해서 언급을 많이 하는데, 장수는 병사와 친밀함을 유지함과 동시에 권위를 가져야하며, 전쟁당시에는 독자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권력의 중요성을 그리고 상대방의 전술구사에 따라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는지 등 종합적인 능력을 요한다는 점에서 오늘 날 어느 집단에서든 우두머리에 있을 사람이라면 참고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들이 다양한 시대에 걸쳐서 쓰여졌기에 어느 책은 전차전을 중심으로, 어떤 책들은 기마병과 보병을 중심으로 쓰여져 있는 등 전쟁양상의 변화를 알 수가 있다, 저자 또한 친절하게 각 책의 도입부에 이 책을 쓴 인물과 쓰여진 배경 등을 이야기하며 고전을 읽고 이해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배경경지식을 가르쳐주고 있어 시작하기에 중국의 역사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였고 흘려갔는지를 얼핏 엿볼 수 있다. 또한 각 책을 끝마치고 또는 책 자체의 내용이 작은 경우 파트마다 저자가 현실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를 소개하는데 이 과정에서 저자가 역사적인 지식과 동시에 경제적인 지식 또한 수준이상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가 있는데, 일례로 삼성과 애플의 법적공방과 경쟁을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무경십서2에 수록된 책들을 좋아라하지만 간단하게 읽기에는 삼십육계를 다룬 무경십서4를 추천하고자 한다. 손자병법은 매우 좋은 책이지만 전문적으로 분석한 책들(가령 유일한 규칙)이 현재 나와있기에 이러한 책들을 통해 접하는 것이 보다 심도있는 독서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시간이 허락한다면 무경십서의 모든 책들을 접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울료자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하늘처럼 수많은 옛 제왕 가운데 누구를 본보기로 삼아야 하는가? 과거는 미칠 수 없고, 미래는 기약할 수 없다. 오로지 지금의 나에게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과거 제자백가들의 사상들은 하나같이 전쟁 속에서 다양한 사상의 극점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오늘날에 와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며, 이는 과거 등소평이 인용한 육도의 비비염익과 미미부복의 정신의 도광양회처럼 지금 당장은 몸을 낮출지라도 계속해서 노력하여 후일을 도모하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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