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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대한민국
저자/역자
조정래
출판사명
해냄 1994
출판년도
1994
독서시작일
2013년 06월 30일
독서종료일
2013년 06월 30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3 때 내가 좋아하는 사회선생님의 추천으로 태백산맥을 처음 읽게 되었다. 태백산맥이 큰 시작이 되어 순서를 맞추느라 아리랑을 읽고, 또 다시 태백산맥을 읽고, 한강을 읽었다. 그리고 책 속에 등장하던 이태의 남부군이나, 그 배경이 되는 전태일 평전, 난쟁이가 쏘아올린 공, 김산의 아리랑도 읽게 되었다. 태백산맥이 나의 큰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처음으로 근현대사라는 과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교과서를 달달 외우기도 했고, 교과서에서 그 사건이 빠졌을 땐 직접 찾아서 필기까지 해놓을 정도로 태백산맥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조정래의 이 세 시리즈는 구체적으로 말로해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고, 우리나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로 하여금 가지게 해주었으며, 내가 지금 어떠한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마음 깊이 깨닫게 해주었다.


어처구니없는 빚 몇 푼에 하와이 사탕수수밭에 팔려가고, 조상 대대로 물려받아 온 논밭을 잃고, 만주로 건너가 엄청난 핍박과 고생을 운명인 것처럼 살아가고, 단지 힘 없는 나라의 국민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이유 없이 학살당한 사람들. 책 읽는 내내 생각해보았지만 내가 과연 이 시대의 사람이었다면 힘없는 약소국이라 겪어야했던 일들 때문에 나라를 버리고 싶지는 않았을까, 과연 나는 나라를 위해 이 사람들처럼 내 목숨을 바쳐가며 나라를 위해 애썼을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만으로도 망설여지는데 그 때 당시의 사람들은 과연 어떠했을까?


아리랑에서 김제의 소작농 방영근은 빚 20원에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팔려가고, 친일파 백종두는 일진회 군산지부장이 되고 진보적 지식인 송수익은 의병투쟁에 나선다. 토지조사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되자 수많은 농민들은 졸지에 땅을 빼앗기고 산발적 시위에 가담했던 농민들은 총살당하거나 징역을 살게 된다. 처음에는 끓어오르는 분노 때문에 어쩔 줄을 몰라했다. 아리랑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정신대가 나오기도 한다.


마루타 또한 사회선생님이 알려주셔서 읽게 되었는데 사람을 통나무 다루듯이 다루는 장면에 정말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구나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너무 잔인했던 일들이 많았던 내용이었지만 꾹 참고 읽어야겠다고 느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마땅히 알아야하고, 느껴야하는 감정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고서는 분노하기 보다는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내가 어떠한 나라에, 이 땅에 살고 있는지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지금처럼 어지러운 판국에서 우리의 조상들이 그러했듯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읽은지 오래 되었으니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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