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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느림을 추구할 것
저자/역자
Giono, Jean
출판사명
두레출판사 1995
출판년도
1995
독서시작일
2013년 05월 31일
독서종료일
2013년 05월 31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우리는 급하다. 빠르거나 바쁘다. 속도의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은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연발한다. 재빨리 무언가를 획득하거나 취하지 않으면 늦추어질 것 같은 불안. 도무지 쉴 틈이 없고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유행처럼 드나드는 단어 ‘힐링’을 앞세워 보지만, 그것이 진짜 속 깊은 치유를 가져다 주는지는 모르겠다. 겉핥기 식인 듯해, 결국 남는 것은 허탈한 향락이며 유희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쫓기듯 살려고 공부하고 돈 버는 자 없다. 속도에 치우친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주는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통해 현재를 살고 있는 나를 둘러보자.


 


이 책에서는 황무지에 가깝던 메마른 땅에 화자가 만난 어느 양치기 노인이 도토리를 심고 나무를 심는다. 그렇게 아무 대가를 바라거나 보상을 원치 않고, 그저 묵묵하게 자꾸만 ‘일구어’ 간다. 그는 놀랍도록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고요한 행위를 지속해나간다. 그것이 무척이나 긴장되지만, 결코 헛되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행동임에는 분명하다.


 


남의 시선이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에 품은 일을 꾸준히 행하는 노인에게서 우리들의 모습을 비춰보게 한다. 또한 저마다의 행로에서 휘청대거나 고민하는 이들은 남들의 시선이나 ‘다급함’에 지쳐 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책 속의 노인처럼 앞서가기 보다 천천히, 자신만이 품은 씨앗을 꼭꼭 눌러 심기를 권하고 있다.


 


성공을 향한 추구점이 과연 진심으로 바라는 지향점이 맞는 가를 되짚어 보길 바란다. 그래서 자신의 의지를 당당히 펼칠 수 있을 때, 각자의 마음에 희망의 나무가 자라고 있지 않을까?


 


<편집자의 말>에서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사랑을 원한다”라는 부분은 지구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사랑을 원하고 죽음을 거부한다. 끊임없이 파괴를 일삼는 인간들은 우리의 ‘터’인 지구를 보존할 의무가 있다. 그런 의무를 이 책 <나무를 심은 사람>을 통해서 새롭게 느끼게 한다.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시청된 작품이다. 이 책을 읽고 크게 감명받은 세계적인 화가 프레데릭 바크가 그림을 그렸고, 캐나다에서도 방송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방영된 애니메이션은 판화로 작업된 흑백의 그림인데, 이 책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잔잔한 효과를 보여준다.


 


끈질긴 노력과 열정에 대한 결과는 ‘신에게나 어울릴 이런 일을 훌륭하게 해낸 배운 것 없는 늙은 농부에게 크나큰 존경심을 품게 된다’는 책의 한 대목처럼, ‘나무를 심은 사람’에게서 배우는 묵상과도 같은 울림은 묵묵한 느림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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