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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에 대한 비판
저자/역자
출판사명
출판년도
독서시작일
2013년 05월 27일
독서종료일
2013년 05월 27일
서평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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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내용

     군주론을 읽고 여러 가지 비판이 있지만 그 중에서 두 가지 비판을 해보았다.

     가장 먼저, 마키아벨리가 주장하는 강대국의 조건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나는 마키아벨리의 논의에 풀리지 않는 딜레마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키아벨리는 용병제와 외국군을 멀리하고 군력에만 집중하고 성곽이 있다면 성곽 밖의 영지에는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점은 내가 볼 때, 비현실적이고 이해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신생 군주국이나 약국(弱國)의 상황을 상상해 보았을 때, 위 논의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 다시 설명하면, 국력이 약한 군주국은 강해지기 위해 풍부한 인력과 재력을 겸비하려 한다. 성 안의 토지 분배나, 군사 훈련, 민중 무장등의 여러 방법이 있다. 그러나 풍부한 인력, 즉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이 인구를 뒷받침할 재력을 구할 방법이 점점 한계에 부딪친다. 결국에는 성 밖의 영지를 소유하거나 전쟁을 통해 약탈하는 수 밖에 없는데 이 군주국은 강국이 되는 과정에 있으므로 전쟁을 한다는 것은 그동안 쌓아왔던 것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군주국의 존폐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위험성이 큰 것을 의미한다. 이런 조건에서 군주는 밖으로 나갈지 안에서 버틸 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또 인구가 늘어나 위 문제가 생기지 않더라도 여전히 군력의 문제는 남아있다. 민중을 모두 무장시킨다 해도 민중의 수가 월등히 많지 않은 이상, 군대의 수가 증가하는 데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출산) 주변국들이 이 신생 군주국(혹은 약소국)을 끊임없이 전쟁의 위험으로 빠뜨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마키아벨리가 경멸하는 용병이나 외국군없이 국가를 지킬 수 있을까?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용병과 외국군의 문제는 이미 마키아벨리가 몇 장에 걸쳐 설명해 놓았다. 결론적으로 약소국은 마키아벨리의 생각과 달리 성장하기 매우 고될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두 번째로, 군대와 민중과 귀족 사이의 균형이다. 나는 이 균형을 잡는 일이 군주에게 매우 중대한 과업이며, 어쩌면 군주가 통치 기간 내내 놓지 않아야 할 화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키아벨리는 이 중대한 점을 너무나 쉽게 대하고 있는 인상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마키아벨리의 말대로 민중은 억압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그 점을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마키아벨리는 좀 더 이 부분을 파고 들었어야 했다. 민중에 관한 통치는 인간의 속성과 본능으로 저렇게 위와 같이 한 줄로 평가절하될 것이 절대 아니다. 군주의 기질을 상세히 설명하듯이 이 점 또한 그랬어야 마땅하다. 민중과 군대의 균형을 중심으로 보면 상식적으로, 군대는 이미 다수 민중에게는 억압과 위협의 존재다. 무장을 했다는 점과 그 당시 군사들이 비무장한 민중(백성)을 상대로 작은 약탈을 저지르는 점과 또 마키아벨리에 의하면 군주가 군대를 거느리기 위해 이 점은 눈 감아 주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 문제는 절대 마키아벨리가 말하듯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또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전투와 군사조직과 훈련 이외에는 어떤 직무도 가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는데 이 또한 너무 단순하다. 군대를 지지하는 것은 민중층이며 이들이 무너지면 로마와 같이 군량을 구하러 전쟁을 준비하는 멸망의 기로를 걸을 지도 모른다. 군력에 집중하는 것이 군주 권력의 security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지만 그동안 역사적 사례들을 보았을 때, 군력과 권력의 security가 반드시 일상의 security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명한 군주라면 민중의 security역시 못지 않게 고려할 것이다. 일개 평민이 시민들의 힘으로 군주가 된 시민형 군주국에 이 문제를 비춰보면, 이 문제의 중요성은 더욱 더 커질 것이며 균형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을 경우 군주가 교체될 수도 있다. 마키아벨리 본인이 말했듯, 하나의 변혁은 반드시 또 다른 하나의 변혁을 초래하는 화근을 남기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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