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지식인으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살아온 인생, 다시금 책을 쓰고 글을 읽는 지식소매인으로 돌아온 자신을 되돌아보며 ‘지금 여기’에 있는 나에게 되묻는 질문,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은가? 의미 있는 삶, 성공하는 인생의 비결은 무엇인가? 품격 있는 인생, 행복한 삶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 이런 것들을 총합하는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누구나 한번씩 탐구하고 고민하여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이 질문들에 대해 저자는 자기 나름대로의 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에 있는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물음에 충분히 답할 수 있을까? 사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지금 하는 것에 믿음을 가지는 동시에 확신은 없다. 이 불확실의 뿌리가 걷고 있는 길이 아닌 나에게 있다는 것과 나의 어느 점이 문제인 것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그 한계를 뛰어넘을 동기를 아직까지 얻지 못하니 알고 있으면서 알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그런 것들에 대한 활로의 일환으로 글쓰기에 관심을 둔다. 주로 짧은 메모나 일기, 서평을 쓰려고 노력하는데. 메모나 일기 같은 경우는 좋은 생각이나 인상 깊었던 일이 있을 때만쓰니 결국 주가 되는 것은 서평쓰기가 된다.
이 서평 또한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한 글이다 보니, 내가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어떤 생각이 머물렸는지에 대해서 남기는 것이 주가 된다.(원래 서평의 목적이 이와 다르지 않은데, 이렇게 거드름을 부리자니 참 뭣하긴 하다.) 타인을 위한 배려 없이 써진 글은 서평으로서는 빵점이지만 미래의 나에게 지금 여기에 있는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려주는 데에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생각과 글을 써내려 갈 때 활용된 문체를 통해 후에 이것을 읽은 내가 받을 느낌은 일기를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자, 나에 대한 또 다른 기록이 될 수 있을 것이니까 말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현재의 내 나름의 답은 이렇다. 아직은 젊은 20대 좀 더 많은 것을 알고 싶고, 그것들을 체화시키고 싶다. 그것이 글을 쓰는 것에서든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통해서든지 말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은 다른 이들의 대답은 또 어떨까? 확신을 가지고 선뜻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직은 모호하여 말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유시민이라는 한 인물이 나름의 답을 한 것이나, 문장에서 느껴지는 순수함과 회귀로의 기쁨, 지나온 것에 대한 반성등이 담긴 회고록을 통하여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위의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가질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