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 언젠가 우리나라의 대중매체에도 알려진 걸 본적이 있어 보게된 책이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대부분의 경우 어릴 때 고양이에게 상처를 입은 적이 있거나 그런 장면을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고양이를 접할 수 없고 고양이의 아름다움을 알 기회조차 없다.
이 책의 주인공인 고양이 ‘듀이’는 추운 겨울날 마을의 도서관 반납함에서 발견된 새끼고양이다. 도서관 사서이자 이 책의 서술자인 비키가 발견했는데 친근하고 싹싹한 성격 때문에 도서관에서 키우게 된다. 그냥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아양만 떨기 때문에 후에 유명해진 것은 아니다. 외롭거나 슬퍼하는 사람들을 알아보고 다가가 옆에 있어준다. 애교를 부리고 기분을 달래주는 행동도 하고 다른 존재를 환영하고 받아줄줄 안다.
우리들의 눈에는 동물이 하는 행동이라 그냥 지나칠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먼저’ 다가가 옆에서 조용히 위로해 준 적이나 새로운 존재가 나타나면 ‘항상’ 다가가 반갑게 맞아준 적이 거의 또는 전혀 없을 것이다. 특히 대상이 낯선 사람일때에도 말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복잡하고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고 행동을 자제하는 인간과 달리 듀이는 단순히 자기가 원하는데로 행동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 필자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항상 남을 돕고 살자고 생각하지만 실상 타인이 도움을 필요한 상황이 되면 자연스레 기피하는 자신을 보게 될때마다 떠오르는 것이 바로 고양이 ‘듀이’다. 때문에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따뜻한 감동 실화를 알리고 싶은 것만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라도 이 고양이의 행동에서 배울점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힐링이라는 단어가 매체를 통해 굉장히 많이 접할수 있다. 필자는 세상이 사람들에게 힐링을 필요로 하도록 어려워져서도 안타깝지만 사람들이 돈을 써가면서 힐링을 하려는 것을 보면 방법이 다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힐링하는 방법을 찾더라도 자연스러움이 아닌 스스로의 억지나 온갖 기술을 동원하여 힐링을 얻기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듀이가 유명세를 타고 나서 여러 사람들이 이런 성격을 가진 듀이를 보기위해 찾아오는데 힐링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바로 이런게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싶다.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을 키워보면 알겠지만 동물들에게 크나큰 성격의 결점이 없는 이상 함께 있으면 사람들의 마음이 온순하고 순수하게 되는 것을 자주 보았다. 때로는 인간 친구보다 더 좋은 존재가 되기도 했다.
고양이를 키운다고 밝힌 본인도 당연히 느끼고 있다. 지금도 10년 넘게 함께 살아온 조용한 친구로 듀이 만큼이나 사람들의 기분을 잘 알아주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행동도 소리치지 않아도 아는 오랜 친구가 옆에 있다. 지금은 불치병으로 다시는 볼수 없는 녀석이 있는데 이 녀석은 자신을 성가시게 하긴 했지만 병을 고치려고 노력했던 주인의 마음을 알고 가끔씩 다가와 비비거나 주인이 잘때 얼굴 맡에 찾아와 함께 잠을 자기도 했다.
물론 동물들이 항상 착한 녀석만 있는 것도 아니고 보기 좋은데로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유별나게 다른 존재를 싫어하는 녀석도 있고 싫어 할때는 싫어하는 티도 낼줄안다. 성질 급한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면 진절머리를 내면서 내팽겨 치고 돌아보지도 않는다. 이런 것을 보면 사람이 동물을 그냥 인간보다 하등한 존재라고 여겨도 되는지 모르겠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상대방 만의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이 있는데 그것을 이해해주지 못한다. 동물이라고 되려 학대하기도 한다.
앞으로 어떤 동물을 오랫동안 보게 될 기회가 생기면 그들이 왜 어떠한 행동을 하거나 반응을 하는지 유심히 관찰해보고 생각해보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그들도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또 어떤 존재에서든 배워야할 점이 있고 그것을 간과하지 않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분명 삶에서 작은 깨달음과 성취감을 얻을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