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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Rationality
저자/역자
하포드, 팀,
출판사명
웅진지식하우스 2008
출판년도
2008
독서시작일
2013년 04월 18일
독서종료일
2013년 04월 18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팀 하포드는 글을 쓰는 데 있어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읽는 사람이 단번에 덮어버리지 않고 경제학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하는 숨은 기술을 가졌다. 덕분에 처음부터 재미있게 읽었다.


      경제학콘서트 set은  두 권인데 이 책은 두번째 책이다. 사실 원제를 보면 알겠지만 1과 2는 set 책이 아니다. 한글 제목을 경제학 콘서트2 라고 번역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목만 보고 산 나같은 사람에게는 이질감을 조금 준다. 이 책의 원제는 The Logic of life. 삶의 논리다. 합리성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경제학과 아주 걸맞는 제목이다. 하지만 경제학 콘서트 첫번째 책과는 다른 점이 있다. 경제학의 고전, 가격변동이나 경세성장 등이 아니라 결혼부터 후보 당선 등으로 주제가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사실 어느 주제를 다루든 경제학 고유의 설명방식은 은연중에 혹은 대놓고 드러나기도 하지만, 사회학을 전공하는 내 입장에서는 1권보다는 2권이 더 흥미롭다.


       나는 이 책을 고등학교 때 사서 그 때 한 번 읽고 지금 한 번 읽었는데 이렇게 반응이 극적으로 다를 수가 없다. 몇개월 안되긴 하지만 사회학을 배워서 그런지 고등학교때처럼 이 책이 술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것저것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곳 투성이였다. 같은 사회과학테두리인데도 어찌나 다른지, 읽으면서 내내 신기하기까지 했다.


       합리성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경제학은 인간의 이성을 신뢰하고 인간이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선택, 그러니까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사회 문제의 원인이나 동기, 배경을 생산관계나 임금, 효율성으로 설명한다. 하나의 원인으로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고 보는 사회학은 원인 등을 경제적요인뿐만 아니라 제도나 체제. 법, 문화, 사회적 관계 등으로 설명한다. 각자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지만 하포드는 흑인의 인종에 관한 글에서 문화적요인으로 설명하는 주장을 거부한다. 참으로 당차게 거부해서 어떻게 그렇게 단칼에 거부할 수 있는지 신기하고 당황스러웠다. 하포드가 보기에 문화 등은 합리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경제적 요인이 그것에 앞서기 때문에 문화적 요인은 비교할 것이 못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나오는 결과는 하나여도 그것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수많은 원인이 얽히고 설켜있다. 내가 이 자리에 앉아서 서평을 쓰는 것은 단지 마일리지를 얻기 위함인가? 물론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몇 줄을 쓰든 마일리지의 변동이 다양하지 않다고 가정하면 나는 진작에 이 글을 끝내고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중간고사 공부를 하러 갔어야 맞다. 합리적으로나 효율적으로나 시험이 더 우선순위가 아닌가? 하지만 나는 수업을 끝내고 와서 이 서평을 먼저 쓰고 있다. 단순히 마일리지만으로는 내 행동을 설명하기 힘들지 않나?


       위와 같은 나의 비판은 전체 책을 아울러서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 그의 글쓰기 실력은 본받고 싶지만 경제 논리만으로 현상을 설명하는 책은 나에게 조금 거북하다. 다른 학문 분야에서도 이렇게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책이 나와서 경제학콘서트처럼 많은 사람에게 읽히기를 바란다. 좀더 균형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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