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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만날 이, 우리들.
저자/역자
김난도,
출판사명
쌤앤파커스 2010
출판년도
2010
독서시작일
2013년 04월 08일
독서종료일
2013년 04월 08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수많은 자기계발서 책들 가운데서도 이 책은 특별하다. 내가 한국의 20대 대학생이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저자가 매일매일 청춘을 맞이하는 선생님이어서 그런걸까. 그것도 아니면 저자가 성장하며 보낸 아픔이 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어서 일까.


 


    나는 다른 어떤 이유보다 세번째 이유에서 이 책이 도드라진다고 생각한다. 모교인 서울대교수로 임용되기 위해 저자가 보낸 치열한 시간들의 정수가 이 책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그 기간이 결코 짧지 않고 그동안 저자가 짊어진 짐과 짐으로 인한 아픔이 절절히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 책이 나 이만큼 아팠으니 알아줘 라고 하는 감성팔이 책은 아니다. 그만큼 아파본 사람이 하는 말이기에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이다.


 


    직장생활 한 번 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직장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조언한다거나 해외에서 외롭게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고독한 유학생활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한다거나 이런 사례는 참 우습다. 말이라는 게 그럴 듯해도 타인에게 온전히 전달되면 그 진가가 드러난다는 점에서 우습고 뭣모르는 사람이 말은 제일 많다는 통념이 여기서도 입증되서 우습다. 표출되는 정도가 적어서 그렇지 방황하는 10대만큼 뿔난 20대에게 어른으로서 말 한마디 건네기가 쉽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광범위하게 20대의 지지를 얻었다. 독설이라 불릴 만큼 강한 강도때문만도 아니고 그저 하나하나 위로하고 보듬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이 책은 그 진가가 돋보이고 뭣모르는 사람이 사회는 이런 거야 라고 던지는 실없는 말이 아니기에 그런 것이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좁디좁은 학계에서 교수로 임용되기까지 긴 기간 직업없이 공부해가며 썩히고 썩힌 저자의 아픔이 불투명한 미래를 담보로 직업이 있기를 간절이 소망하며 졸업까지 미루고 사회에 발딛기를 두려워하는 20대 대학생들에게 전달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이 책은 구매해서 다 읽고 나서도 과제하다 힘들때 공부하기 지칠때 꺼내서 본다. 순서 상관없이 우연히 펼쳐진 페이지를 읽는다. 저자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체가 참 따뜻하다. 긴 침묵끝에 나오는 말 같아서 몇 페이지만 읽고도 다시 펜을 잡는다. 한국의 20대들 역시 같은 아픔을 공유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같은 시대를 같은 세대로서 겪어가고 있다는 이유로 앞은 불투명하지만 계속 걸어나간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것은 란도쌤뿐만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어도 깊게 대화 한 번 하기 힘들어 속을 알지 못했던, 그러나 나와 같은 아픔을 안고 있었던 20대들이다. 이 책에서 비상한 용기를 얻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인 것 같다. 힘들고 막막하지만 이런 사람이 나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란도쌤의 말과 함께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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