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시절 교과과정의 일환으로 배웠던 고전문학을 부제에서 드러낸 것과 같이 ‘발칙하게’ 드러낸 책이다.
고전문학을 생각하노라면 시점은 어찌되고 배경, 인물들의 성격, 그리고 권선징악과 같은 교훈..
이러한 방식으로 배우던게 우리의 고전문학을 읽는 주된 독서 습관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익숙한 방식을 버리고 아주 주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고전문학을 바라본다.
특히나 바라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현대의 대중문화와 연결시켜 고전문학이 지금도 살아숨쉼을 맛보게 한다.
책의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고전문학을 당시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고전문학을 현대로 가지고와서
지금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가운데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게 이 책의 매력이다.
한 마디로 두 작가는 죽었던 고전문학을 현대에 가지고 와서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볼 수 있다.
고전문학. 고전문학하면 항상 선과 악의 대결에서 주인공이 역경을 헤치고 악을 물리침으로 해피엔딩을 맞게되는 내용
이거나 심청전이나 지네장터 설화처럼 열녀 이야기를 다루는 아주 善을 다루는 내용이 주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진부한 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그러한 새로운 시각이 현대의 대중문화적 시각이다.
예를 들어 옹고집의 진짜와 가짜 구별하기를 현대의 복제인간과 연결시키고 그에 대한 대중문화로 이완 맥그리거와 스칼렛 요한슨의 ‘아일랜드’영화를 얘기한다. 그에 그치지 않고 복제에 관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게 한 챕터의 흐름이다. 이러한 흐름이 전체 5부에서 계속 이어진다.
책은 전체 5부, 320여쪽의 페이지로 구성되어있는데 각 자의 파트가 독립적이기에 어느 부분을 읽거나 어느 부분부터 읽어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전혀 없다. 또한 앞에서 얘기했듯이 같은 형식으로 챕터들이 진행되기에 읽을수록 수월함을 느끼게 해주며 예시들을 보여줌으로 심심하지 않게끔 하는 아주 친절한 책이다.
그러나 너무 친절한 나머지 호모부커스의 책읽기의 달인에서 얘기한 비판적 읽기를 작가가 다 해버렸기에 비판적 읽기가 몸에 베인 독자들은 불편함을 느낄수도 있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독자에게는 비판적 읽기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볼 수도 있다.
어쨋든 이 책을 통하여 고전문학을 그저 옛날의 고리타분함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서도 살아 숨쉬는 조상들의 이야기로 바라볼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작품이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질 이 캠퍼스에 혼자인 분들에게 특히나 추천한다.
책을 다 읽었을 때엔 꽃이 다 지고 없어질 것 이기에 외로운 봄을 보내기엔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