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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소설, Nobody Move
저자/역자
Johnson, Denis
출판사명
엘릭시르 2012
출판년도
2012
독서시작일
2013년 03월 27일
독서종료일
2013년 03월 27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우선 이 서평을 쓰는 저 독자는 미국 문화, 특히 소설, 영화를 즐기는 편이고 내용을 하나하나 분석하며 책이나 영화를 분류 체계에 밀어넣기를 좋아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작가가 정말 신중히 의도하여 통일성을 이어가지 않는한 말입니다. 또한 제가 이해하고 동의하는 한에서의 인간 심리도 관심이 많습니다.


 


 독서를 시작하고 중간에 사정이 있어 이어읽지 못해 한 달이 넘게 되었지만 이 소설은 250페이지가 넘지만 책의 규격이 작고 따라서 페이지당 글도 별로 많지 않습니다. 사실성 있게 써 놓은 줄거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아서 들고 다니기 편해 처음 보자마자 선택한 책이기도 합니다.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기 전에 제가 왜 이런 미국의 퇴폐적인 문화를 반영하는 책을 관심있게 보게되었는지 소개하려 합니다. 미국은 (땅이 넓고 각 주state마다 법과 인종분포 비율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역사적으로 이주민들이 모인 거대한 국가이며 따라서 그들에게 맞는 다양하고 유연한 법을 만들고 이주민 간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자유를 주장하며 살아가는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하지만 분명 부족한 점은 많습니다. 역사 외에도 현재 일어나는 뉴스들은 문화간, 인종간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분쟁도 많고 한국 전통과 같이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문화 또한 부재하여 개인주의, 극단적으로 이기주의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제가 이런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부지하고 살아가는 인간혼합물 속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 관심있는 이유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전통이 없을 때, 그러니까 인간의 본능적인 특징이 전통을 압도할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 단편적으로나마 볼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미국의 서부, 광활하고 건조한 지역을 배경으로 지적이고 고귀함과는 거리가 먼 ‘지미 런츠’라는 남성 주인공과 실연하고 주인공과 동행하는 ‘애니타 데실베라’라는 여성 주인공을 주로 하여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주인공들의 독백 뿐만 아니라 악당 역할을 하는 부속 인물의 속마음 또한 밝혀주어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속마음을 들추어보면 나 또한 이와다르게 깨끗한 인물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지미는 ‘갬볼’이라는 과격한 빚쟁이에게 빚을 지지만 그에게 상해를 입힌 후 복수를 피해 달아나고 애니타는 돈에 관련된 일로 이혼과정을 밟는 중에있어 실연하고 방랑을 하는 과정에서 처음보게되는 둘이 만나 잠깐 동안 동행하게 됩니다. 두 실연자들은 자신에게 닥친 큰 일을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피하기위해 만났다는 동질적인 느낌 때문에 결속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은 이 책을 읽으며 관심을 쏟게 하는 주된 덩어리로 그들이 도피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상황, 위치가 어떤지 걱정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 도피 할 것인가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큰 고난에 닥쳤을 때 흔히 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미국의 특성답게 ‘총기’라는 칼보다 더 노동력을 필요로하고 지저분한 일이 필요치 않은 파괴적인 무기가 가미되어 한 순간, 갑자기 닥친 위기의 상황에서 벗어나기위해, 자포자기하고 자기 욕구를 채우기위해 총을 가지고 그들이하게되는 본능적인 행동이 우리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모습이라 할수 있습니다.


 또한 관심을 가지고 주목할 점은 난폭하고 욕설이 입에 달린 갬볼의 독백을 읽는 것입니다. 비록 빚쟁이로서 살아가고 무력을 행사하며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고 본능에 따른 단순한 생각을 하지만 그 또한 소설 중 인물인 ‘메리’라는 인물과 그의 성격상 직접 ‘사랑’이라는 표현은 하지 않지만 매력을 느끼고 함께 있고 싶어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어 사람 각자의 전혀 다른 인격 중에서 우리가 쉽게 이해하기 힘든 갬볼과 같은 사람들이 속하는 부류를 그들의 삶의 배경을 통해 그 언행을 이해하게 할수 있게 합니다.


 


 이 주요한 세 인물들은 자신의 이익을 쫒아 극단적인 행동을 서슴 없이하고 문란한 성생활과 불법 행위를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등 많은 부도덕한 모습을 보이지만 결말을 보면 작가는 그들에게 조차 다시 새로운 삶의 기회가 생기고 (이전 모습에서 깨닫고 바뀌어 도덕적인 모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부도덕한 삶을 가지지만), 누구든지 힘든 역경의 상황을 여러번 닥치고 죽을 고비가 있었어도 그것이 끝나면 다시 고난이 있을 자신의 삶 속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그러나 우리 또한 격는 이 뫼비우스의 띠 같은 삶을 멀리서, 책을 통해 보게 하여 저에게는 고뇌와 충격과 수긍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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