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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저자/역자
셀린져,J.D.
출판사명
시사영어사 1987
출판년도
1987
독서시작일
2013년 03월 22일
독서종료일
2013년 03월 22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이 책의 초반 부분을 읽을 때 상당히 짜증 났다. 주인공인 홀든의 성격이 너무나도 염세적이기 때문이다. 주위의 거의 모든 사람들을 얼간이 취급하고 어울리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 때문이다. 그런 탓인지 중간정도 읽을 때까지 이 책이 의미하는 바를 전혀 알 수 없었다. 결국 중간에 책을 접고 이 책이 왜 명작인지 알기 위해 검색해보았다.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에 대한 책이란다. 나는 읽는 내내 순수하고 깨끗함은 느낄 수 없고 짜증만 났었는데 도대체 무슨 소린가 했었다. 하지만 내가 책을 읽으면서 간과한 것이 있었는데 홀든이 16살이라는 점과 내가 26살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나의 16살 때를 생각하며 읽으니 느낌이 달랐다.


 홀든은 허세, 마음없는 섹스 같은 순수하지 못한 것들을 싫어하고 비난했다. 그래서 순수한 아이들을 좋아하고 자신과 같은 생각의 사람이 거의 없기에 항상 누구라도 대화하고 싶어하고 외로움을 탄다. 그리고 순수하지 못한 세상에서 도망가고 싶어한다.


 나도 16살 때 아주 소수의 친구들 이외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친했었다. 하지만 운동 좋아하는 아이들이 보통 싸움을 잘하는 법이다. 또 싸움을 잘하는 아이들은 보통 소위 일진이라는 무리에 들어가게 된다. 나는 일진이라는 무리를 허세부리는 한심한 무리라고 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 때부터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싫어하는 그 짓들을 내가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예전 학교 영어선생님이 홀든에게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이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라는 쪽지를 준다. 이 쪽지를 보면서 나는 과연 성숙한 인간이 된 건지 순수함을 잃은건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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