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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과 '틀림'의 차이에서.
도서명
저자/역자
레비스트로스
출판사명
三聖出版社 1977
출판년도
1977
독서시작일
2013년 03월 21일
독서종료일
2013년 03월 21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요즘 세상에는 참 여러부류의 ‘다른’사람이 있다. 물론 꽤 많은 이들이 그들은 ‘틀리’다고 말하지만 말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가깝게는 장애인, 게이, 레즈비언, 외국인노동자, 원주민 등이 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위한 사회적 제도나 장치들이 점점 생겨나고 있는 중이고, 또한 있다.
하지만 조금만 역사를 거꾸로 헤아려 들어가보면 아메리카 대륙과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제국주의 국가들의 
횡포를 어느 책에서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폭력의 정당성은 바로 ‘틀림’에서 오는 것이었다. 
나와 다른 외모, 문화, 습관, 언어가 아닌 나와 ‘틀린’ 외모, ‘틀린’습관, 언어를 가진 이들에게 가한 폭력의 역사를
이 책 ‘슬픈열대’에서 깊이 지켜볼 수 있다.

제목이 슬픈 열대. 제목부터 슬프다. 작가는 이런 폭력을 당한 원주민들을 직접 대면하고, 관찰하면서 책을 썼다.
작가 또한 유대계 프랑스인이었고, 나치의 광기 어린 탄압을 받으면서 도망다니던 시절의 사람이었다.
‘다른’ 민족의 혈통을 지녔다는 이유로 수용소에서 죽어가야 했던 그가 몸소 체험했던 폭력과 
드넓은 브라질 열대 속 원주민들이 받아왔던 폭력의 참상과 겹쳐지면서 그와 나는 깊은 슬픔을 공유했다.

남미를 여행하면서 보았던 슬픔의 종류는 아마 이것이었으리라 싶다. 

난 왜 페루에서 페루의 전통적 문화보다는 스페인의 색깔이 짙게 쌓여있는 성당만을 봤어야만 했었는지,
알아들을수 없는 스페인어로 가득 찬 페루의 티비를 보고 있는데, 페루 원주민보다는 눈파란 서구인들밖에 볼 수
없었는지, 구걸하는 아이들은 왜 모두 눈이 새까만 원주민 아이들만 가득한건지, 
부촌을 지키는 경비원과 그 곳을 침범하려고 하는 이들은 왜 모두 하필 그들이었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서구인들의 ‘계몽, 교육’따위로 불리는 폭력 없이도 
그들은 그들의 터전을 잘 지켜왔고, 아이들 또한 건강했고, 긴 역사를 지켜왔었다. 
글쓴이 또한 말한다. 서구인들의 폭력적인 손길없이도 원주민들은 자연을 벗삼아 너무나 잘 살아왔고,
오히려 서구인들의 문명은 무자비하고, 이기적인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로 물들어 썩을대로 썩었다는것을.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쪽은 오히려 피와 돈에 물든 서구인이였음을.

이 책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보여준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준다.

우리가 머나먼 브라질 밀림 속 원주민은 아니지만 제국주의와 서구인들의 우월성에 심취해 폭력당한 원주민이다.

늘 침략받고, 뺏기고, 죽임당하던 시절은 떠나갔지만 우리는 머릿속에서 이미 침범당했고 폭력당했다.

폭력을 가해한 사람들의 높은 코가 부러워 성형수술을 하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들의 문화를 선진이라 부른다.

우린 ‘틀린’사람이고, ‘틀린’외모를 가진 이들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고유의 생김새와 문화, 방식을 가지고 산다.

이미 머리속 깊이 폭력을 당한 이들에게 이 책을 읽고 한 번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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