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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 고령화 가족
저자/역자
천명관
출판사명
문학동네 2010
출판년도
2010
독서시작일
2013년 02월 27일
독서종료일
2013년 02월 27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천명관 작가의 ‘고령화 가족’ 작품을 알게된 것은 ‘고래’ 덕분이였다. 사실은 ‘고래’에 대한 평이 너무 좋아 ‘고래’를 빌리다가 ‘고령화 가족’까지 빌렸는데, 왠걸 ‘고래’보다 ‘고령화 가족’이 더 좋았다!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질리지가 않았고, 흡입력도 대단했다. 쓸데없는 이야기나 미사여구없이 진행된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고령화 가족’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따뜻하고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가 아니다. 제목을 보고 난 책의 엔딩에서 감동이 폭팔할 줄 알았다. 즉, 말그대로 ‘고령화’ 시대가 되고, 가족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고 있는 현대 사회의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가족 구성원 각자의 벽이 있고, 그로 인해 풀리지 못한 오해가 있었으나, 어떤 에피소드로 인해 (가족 구성원중의 한 사람이 죽음을 맞이한다던가, 아픈 지병이 있었는데 이를 숨기다 우연히 알게 되는 그런 뻔한 이야기) 결국에는 모두가 오해를 풀고 해피엔딩을 맞이할 것 같았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뻔한 예상을 한 내 자신이 한심했다. ‘아무리 그래도 4년간 문예창작학과 학생이였는데, 막장 아침 드라마의 상상력보다 못하다니!’

 이 소설에서는 총 6명의 인물이 나온다. 주인공, 주인공의 형, 주인공의 여동생, 그 여동생의 딸인 주인공의 조카, 주인공과 형의 여자, 마지막으로 그의 어머니. 모두들 정말 막장이다. 주인공은 이혼한 에로 비디오 감독이며 형은 범죄자, 여동생은 팜므파탈이며, 조카는 비행 청소년이다. 어머니는 바람이 난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어느 아침 드라마보다도, 미국 드라마보다도 막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즐겁고, 귀엽기까지 하다. 결국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사실, 이해라기보다는 서로를 인정하게 된다. 그 과정이 비록 따뜻하거나 끈적거리게 정이 넘치지는 않지만, 참 좋다. 이 책을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비록 내가 상상한 소설속의 주인공과 영화 주인공들의 이미지가 맞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참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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