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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여인들
저자/역자
출판사명
출판년도
독서시작일
2012년 11월 22일
독서종료일
2012년 11월 22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신경숙 작가님의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신경숙 작가님이 뒤로 다가와 등을 어루만져 주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왠지 모르게 치유되는 느낌을 받고, 왠지 모르게 따뜻한 보호막이 세워진 듯한 느낌이 든다. ‘모르는 여인들’ 역시 읽으면서 바쁜 주변의 분위기에서 떨어져 느릿하면서도 차분하게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단편은 ‘화분이 있는 마당’ 이였다.


 


 ‘혼자 살려면 사흘 동안 연락이 끊겼을 때 전화를 걸어올 사람이 적어도 다섯 명은 되어야 한다, 는 글을 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다. 잊히지 않는 구절이다. ‘


 -‘화분이 있는 마당’ 중에서-


 


 첫 구절부터 확 들어왔다. 동시에 이 구절을 보자 나의 가장 취약한 인맥이 까발려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건 민간인 사찰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주변의 인맥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 난, 이 구절을 보고 초스피드로 책을 읽어갔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다르게 이야기는 흘러갔다. 그 첫 문단을 보고 난,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한 여자가 후배의 집에서 한 여자의 영혼을 만나면서, 남자 친구와 헤어지면서 발병된 언어장애를 이겨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 역시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좋았던 이야기는 ‘그가 지금 풀숲에서’ 이다. 최근에는 ‘시월드’라는 단어가 유행어처럼 퍼지고, 이혼율도 어느 때보다 높다. 누구보다 서로를 좋아서 맺었던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서 많은 부부들이 헤어진다. 이 이야기에는 그런 갈등속에 있는 부부의 이야기를 잘 드러내고 있다. 아내의 한 쪽 팔은 ‘외계인손 증후군’이다. 즉, 한쪽 팔이 마음대로 움직이며 남편을 때리고 물건을 부순다. 의학적으로 해결책이 없는 이 증후군은 어떻게 보면 일 중독증에 빠진 남편으로 인해 생긴 것이다. 가정과 아내보다는 일에 집중하는 남편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와 무관심, 우울증로 인한 것일테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들이 좀 더 서로를 위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이외 단편들도 너무나 좋았다. 앞으로의 책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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