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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
도서명
저자/역자
정영문
출판사명
작가정신 1999
출판년도
1999
독서시작일
2012년 11월 21일
독서종료일
2012년 11월 21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제목에 이끌려서 빌린 책인데, 읽는 순간 순간 정말 하품이 나와서 덮을까 생각도 했다. 특별한 배경이나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지극히 평범하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두 남자의 대화로만 이뤄져있다. 하지만 대화로만 이어져 있기때문에 하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두 남자가 나누는 대화의 내용이 너무나 어렵고 심도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세상을 다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내용을 싫어한다. 세상의 모든 풍파를 다 겪고, 모든 일을 다 겪은 것처럼 자포자기하는 분위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세상에 대해 읖조릴 수 있다는 것은, 즉 세상에 대해 관조할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어, 경험도 많아지고, 본인과 주변에 대해 좀 더 너그럽고 거리를 둘 수 있을 때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여유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묻어나올 때, 보는 나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에 스며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하품’ 이라는 책은 내가 아직 세상을 경험하지 못해서일까, 혹은 내가 감당하지 못하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일까.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 페이지를 넘기는데, 이 두 남자가 결론적으로 뭘 말하고자 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끝없는 대화체의 연속은 지치기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엔 104페이지까지 다 읽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실려있는 작품 해설을 보았을 때, 이 두 남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벤치에 앉아 끝없이 이야기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명확한 답이 나와 있고, 기승전결이 확실하게 나와 있는 내용을 좋아한다. 뜬 구름 잡는 이야기보다는 현실적이고, 보다 교훈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딱히 기억에 남는 문장이 없다. 너무나 철학적이어서 그런지 쉽게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하품이 나올 정도로 권태롭게 사는 그들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아마 ‘정영문’ 이라는 작가님의 책은 앞으로 아마 보기가 힘들 것 같다. 조금 더 나이를 먹은 후에 다시 본다면,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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