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검색하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길래 읽어보았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시간은 잘가고 재미면에서는 좋다.
하지만 책을 재미로만 읽기에 시간이 아깝다.
하드코어적인 색채가 짙고, 글의 대부분이 묘사와 대화이며 읽고나서의 감흥이 뛰어난 책을 읽고난 다음에 오는 지적인 전율 같은 것도 없다.
일종의 해리포터형 소설로 대중적 인기에 부합하기 위해 상당부문을 투자한 행위 묘사와 고문, 슈퍼부자와 재학졸업생의 비상식적인 관계를 그린 소설이다.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책을 빌리기 휘애 3주를 기다렸고 베스트 셀러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대중적 인기의 척도면에서는 꽤 성공작이 아닌가 한다.
책을 읽다 너무 자세한 묘사와 하드한 장면때문에 급속히 속이 나빠질수도 있다.
독자에게 책의 몰입도를 향상시키기위해 적절한 야한 장면의 묘사는 책의 전개과정에 괜찮은 요소라고 생각되지만, 책의 반 이상이 그것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되어있는 것은 너무 과했다.
부자들에 대한 이상한 성적취미와 훌륭한 외모, 재력, 성격, 말투를 부여함으로써 눈에 보이는 멋들어진 껍데기 뒤의 야비하고 더러운 면을 보여줄 때의 극적 흥미를 유발한 것은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