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이라는 작가는 내게 의미가 있는 작가이다. 외딴방을 읽었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쭉 이름을 잊지 않고 외우고 있던 유일한 작가이고. 재작년엔 엄마를 부탁해로 함께 울며 내 사춘기를 함께 하기도 했기때문에 더욱 각별하다.
청춘이라는 이름아래 아직도 오춘기를 겪고 있는 나에게 이름도 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라는 소설은 이번에도 나를 흔들리게 했다.
천천히 서술하는 형식에서나 뚝뚝 끊어지는 문장을 보면 집중도 안돼고 힘들었지만 그 안의 네 명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전해졌다.
전체적인 시점의 주인공인 정윤, 플레어스커트의 미르, 갈색 노트의 주인 명서, 외로운 군인 단이
이 네명은 절친한 친구이다.
함께 했던 시간은 짧았지만 서로에게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아픔을 주고 받는다.
고등학교때는 너무나 커보였던 성인이라는 나이가 이제는 신입생도 아닌 나이가 되어
남을 의심하고, 경계하는 나의 청춘
이 네명의 우정을 보며
내게도 ‘오늘을 잊지 말자’고 말할 상대를 생각해보았다.
내 과거가 미르처럼 괴롭고 죄책감으로 힘든일이 있었고, 단이처럼 외로웠지만 누군가에게는 함께 있고 싶었던 사람이었고, 누군가는 나와 공감을 하고 나를 사랑했을 것이다.
오늘을 잊지말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늘 하고픈 이야기가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