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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인생 여행을 읽고; 친구는 인생의 거울이다.
저자/역자
월러스, 대니
출판사명
민음사 2011
출판년도
2011
독서시작일
2012년 10월 05일
독서종료일
2012년 10월 05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스무 살을 넘기면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청춘이 된다. 그럼 서른 살을 넘긴다면? 자신의 늙은 부모님과 자신의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 되어버린다. 숫자로서 인생을 규정지을 순 없지만 대게 28살에서 29살로 가는 것 보다 29살에서 30살로 갈 때 주어지는 책임감과 삶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

 

이 책의 주인공인 대니는 어머니가 보내주신 추억상자에서 발견한 주소록을 보며 30살이 되기 몇 개월 전, 그러니깐 ‘진짜 어른’이 되기 몇 개월 전에 자신의 어렸을 적 친구들을 찾기로 결심한다. 그들도 나처럼 어른이 되는 것이 두려울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옛 친구들 중에는 그와의 재화를 몹시 반기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와의 만남을 거부하는 친구도 있었다. 현재에 만족하여 과거와의 만남을 거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 이 세상에 없는 친구도 있었다.

우린 연락이 끊긴 친구들의 미래에는 핑크빛으로 가득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건 내 추억을 핑크빛으로 미화시키기 위한 이기적인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누구든 나와 같이 대학에 가서 공부하고, 직장에 취업하여 결혼하고 토끼같은 새끼들을 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인생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모두의 인생은 불확실하고 우연으로 가득 차있다. 대니는 친구의 죽음이라는 사실에 직면했을 때 친구의 핑크빛 삶에 대한 믿음이 냉혹한 현실에 무참히 꺾인 충격을 받고 친구를 찾는 일을 중단하려 했다. 하지만 그 때 만난 또 다른 친구의 말로 그는 일어난다. 인생은 유한하고 그 유한한 인생에 충실한 삶을 살라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엔 최선을 다하라고!

그는 다시 도전하고 1명을 뺀 모든 친구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의 생애 최고의 생일을 맞으면서 끝낸다. 앞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책을 저자의 실화를 약간 각색하여서 쓴 책이다. 그렇기에 더 웃고, 감명받고, 동감하고, 반성하면서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나는 친구 관계를 지속시키는 것이 어렵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지만, 개인적인 성향이 있어 남의 실수에 너그럽지 못하고, 나의 개인적인 부분과 나의 소유물에 침범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를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내 친구들 중 이런 나의 성향에 대한 부분들을 고려해주면서 까지 날 그들의 12인으로 남겨줄까? 인생을 살면서 서른을 앞두고 그들의 역사를 되돌아 봤을 때 날 보고 싶다고 생각해줄까? 난 그들과 함께 했던 과거가 있었기에 이렇게 어른이 되었고 또한 그들과의 추억 속에서 그들과 함께 늙어갈 것이다.

 

어렸을 땐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내가 숨을 쉬고 밥을 먹는 것처럼 당연한 것이어서 그 소중함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하며 인간관계가 형식화 되는 것을 느꼈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때론 남의 험담도 할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결핍이 외로움과 고독함을 낳았고 날 어른이 되게 만들어줬다. 어른이 된다는 것, 나쁜 일은 아니지만 삶의 주체가 나에서 타인으로 넘어간 기분을 준다. 어른이 된다는 건 대게 나가 아닌 타인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함께했던 시간, 그리고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내 역사는 나이가 들면서 가끔 술안주로 삼아 꺼낼만한 아련한 옛 추억일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 시간은 나에게 거름이었고, 삶의 안식처였고 때론 거센 폭풍이기도 하면서 내 성장과 내 현재의 모습에 크게 기여한 나 자신이었다.

 

친구들과의 시간은 내 노력만 있다면 추억의 안주에서 다시 이을 수 있는 끈으로 바뀔 수 있다. 중간 중간 끊어져 있는 부분들을 요약된 몇 마디 말이면 함께 울고 웃으며 이을 수 있는 끈. 이 책을 통해 느낀 것이다. 우리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Face to Face를 하지 않더라도 컴퓨터나 텔레비전, 신문, 책 같은 매체에서부터 연필과 지우개과 같은 사물에 까지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삶에서 직접적으로 만나왔던 인연들은 소중하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옛 친구들에게 연락해 보는 건 어떨까?

-기억에 남는 부분

 

과거는 현재만큼 중요하다. 바로 잡을 기화를 보내선 안된다. 잘못은 바로 잡아지기를 기다린다. 그것이 과거와 화해하는 방법이다.

 

인생은 살아가는 거야. 진부한 말이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진실하기에 진부한 말이 되는 것이다.

 

서른이 된다는 건 묘한 일이야. 난 그게 두렵지는 않았어. 하지만 30은 29보다 훨씩 늙은 것처럼 느껴져. 서른이 되면 20대는 가버리는 거야. 독자적인 인가이 되어가는 그 신나는 20대가. 그리고 이제 한 인간으로 우뚝 서야 되는데 그럴 준비가 안됐다고 느끼면 겁에 질릴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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