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적인 인간이 성격이 어떤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파피용, 파괴된 지구를 떠나 1000년이라는 세월을 사람과 동물을 담고 우주로 떠나는 SF판 노아의 방주를 말하는 말이다. 제목을 보고 빠삐용이 생각나 빌려보았으나 더 재밌는 이야기를 듣게되어서 기뻤다.
현대에 우리들은 환경을 파괴하고 전쟁을 하고 테러를 일으키고, 각종 범죄를 행한다.’ 한 여자’의 인생을 망쳤던 이브는 이런 지구에서 떠날 생각을 한다. 별빛을 이용한 우주범선, 그것이 바로 파피용이었다. 힘겹게 암으로 죽게생긴 백만장자의 도움으로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겼고, 남게된 사람들의 방해가 있었지만 결국은 ‘한여자’, 엘리자베트와 14만 4천여명과 여러 동물의 수정체를 들고 떠나게 된다.
우주로 떠나게된 파피용안의 사람들은 자신들을 나비인이라 부르며 유토피아를 꿈꿨고 이브는 엘리자베트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증오로 가득찼던 엘리자베트였지만 자신을 바꿔놓은 이 프로젝트와 이브를 사랑하게된 모양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누군가가 치정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사틴이라는 프로젝트 연구원이 지구로 돌아가고자 폭동을 일으켰다. 결국은 백여명이 파피용을 떠나 지구로 돌아갔고, 남은 사람들은 축제로써 분위기를 가다듬었다. 하지만 그 사건들이 나비인에 끼친 영향은 컸다. 사람들은 헌법과 경찰을 필요로 하게된것이다.
세대가 교체되면서 사람들은 왕국을 만드는가 하면 전쟁과 테러를 일삼았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1000년이 조금 넘어 목표로 하던 별에 도착할즈음 남은 사람은 6명, 프로젝트 연구원들의 자손이었다. 여건이 여의치않아 아드리앵과 엘리자베트만이 별에 착륙하여 수정체를 부화시켰고, 지구의 동물들을 풀어놓았다.
아드리앵과 엘리자베트는 2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않아 싸우게되었고, 후에 엘리자베트는 임신했지만 뱀에의해 죽게된다. 아드리앵은 슬픔에 잠겨 수정체로 사람을 만들게되었고, 이름을 에야라고 불렀다. 아드리앵은 지구에서부터 파피용, 그리고 이 별에 와서의 이야기를 전했다. 에야는 그 이야기를 자신 멋대로 바꿔버리는 습관으로 이야기속 인물들을 야훼, 이브, 아담, 사틴 등 성경에서 나오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너무 간추린듯한 기분이 들지만 대략은 이런 내용이다.
성악설, 성선설 성무선악설 등 고등학교때 배웠던 사람의 본성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했다. 파피용에서는 정말 사람의 심리를 물흐르듯이 묘사를 해놓았기 때문인지 성악설에 무게를 두게되었다. 지구를 떠나서 유토피아를 건설하려고 했지만 결국 한 세대가 끝나기도 전에 살인이 일어나고 폭동이 일어나버리는 것을보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후에 별에 도착하는 아드리앵의 말에는 파피용을 천국의 도시라고 하고, 지구를 지옥이라고 표현하지만 그냥 작가가 성경과 이야기를 맞추기 위해서 말한것이 아닐까 싶었다.
내가 봤을때는 파피용이나 지구나 천국도 지옥도 아닌 그냥 사람사는 세상이었던 것이다. 제일 마지막 아드래앙이 하는 말은 ‘ 영원히 도망칠 수 없다’ 다. 이곳에서 도망쳐서 유토피아를 꿈꿨지만 결국은 공룡시대로 돌아왔다. 도망쳐서 나아간것이 아니라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게된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세상이 힘들어도 도망친다면 그건 도망치는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이야기,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