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숙의의 인생뿐만 아니라 우리의 근현대사를 자세히 말해주고 있는 책이다. 해방 직후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과 그에 저항했던 사람들 그리고 사상이 다르단 이유로 빨갱이가 되어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적으로 몰렸던 상황들…
분단은 남과 북 서로의 잘못과 2차 세계대전으로 힘을 가지고 있던 두 나라의 이익 다툼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분단보다 더 큰 문제는 그것을 이용하여 나라의 안의 문제를 밖으로 돌리고 같은 한 민족을 싸우게 만든 두 나라의 우두머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이숙의 가족은 그로인해 사랑하는 사람끼리 헤어져야 했고 그와 동시에 힘들고 모진 생활을 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녀의 남편은 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이숙의는 부인으로써 현명함과 아버지가 없는 자식에게 어머니로써의 질서 있는 행동, 그리고 70년대의 강압적 시대에서 선생으로써 제자들을 대하는 따뜻함 등은 그녀를 높이 평가해 주기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