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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채식주의자
저자/역자
한강,
출판사명
창비 2007
출판년도
2007
독서시작일
2012년 09월 10일
독서종료일
2012년 09월 10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얼마 전 인터넷을 하다가 흥미로운 글을 읽게되었다.


한국의 젊은 작가중에 누구를 좋아하냐는 제목의 글은 평소엔 들을 수 없는 질문이었다.


그 게시글을 읽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국의 젊은작가들의 대표도서를 모두 적어둔 뒤 나는 학교도서관에서


하나하나 찾아갔다.


그 중 가장 먼저 읽게된 책이 한강의 채식주의자 이다.


 


채식주의자라는 제목은 여유롭고 온순한 글을 상상하게 만드는데


막상 책을 읽으니 압도적인 문체와 어두운 느낌에 휩쓸려 정신을 차릴수없었다.


어느 날 아무렇지 않았던 가정의 아내가 꿈을 꾸면서 하루아침에 채식주의자가 되는 그런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어찌보면 사소한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있는 꿈이지만


책에서 아내가 꿈에대해 묘사해주는 부분은 너무나도 강렬하고 인상깊어 나는 옆에서 나의 지인이 나에게 꿈얘기를


해주고 있는냥 몸서리치고싶어진다.


이 책의 작가는 덤덤하게 말해주고있는 것 같은데 실상 내용은 너무나도 무겁고 압도적이어서 나는 이 책이많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면서도 계속 읽고, 또 덮고, 읽으면서 나는 내가 무엇을 읽고있는지, 아내 영혜가 정상인건지 비정상인건지,


그러는 이 책은 정상인건지 알수가없어졌다.


 


P 43.


이제는 오분 이상 잠들지 못해. 설핏 의식이 나가자마자 꿈이야. 아니, 꿈이라고 할 수 없어.


짧은 장면들이 단속저으로 덮쳐와. 번들거리는 짐승의 눈, 피의 형상, 파헤쳐진 두개골, 그리고 다시 맹수의 눈.


내 뱃속에서 올라온 것 같은 눈. 떨면서 눈을 뜨면 내 손을 확인해. 내 손톱이 아직 부드러운지, 내 이빨이 아직 온순한지


 


 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과 세치 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하지만 가슴은 아니야. 이 둥근 가슴이 있는 한 난 괜찮아. 아직괜찮은거야. 그런데 왜 자꾸만 가슴이 여위어 지는거지. 이젠 더이상 둥글지도 않아. 왜지. 왜 나는 이렇게 말라가는 거지. 무엇을 찌르려고 이렇게 날카로워지는 거지.


 


나는 이구절에서 읽고 또 읽었다.


이 부분이 이 책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구절이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읽은 책은 평소 내가 읽었던 책들과 많이 동떨어져있어서


나는 한동안 계속 이 책을 앓고있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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