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죽고 너도 죽고 모든 인간이 죽지만, 인류는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
새로 태어나는 인간은 죽인 인간과 비슷하다.
그것을 유전이라 부른다면, 유전은 어떻게 이루어 지는가? 유전자에 의해?’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물학적으로는 60조 개의 세포가 쉼없이 계속 분열하여 자기복제를 하는 것이다.
유전자의 최고 목표는 자신이 소멸하지 않고 살아 남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위해 선택한 방식이 자기복제이며,
복제를 위해 이용하는 도구가 인간을 비롯한 동물이다.
그래서 유전자는 이기적이다.’
책은 유전자가 매우 이기적이라 말해줍니다. 유전자가 인간을 이용도구로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생명을 연장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자신을 더 아름답게, 혹은 달콤하게 만들어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 퍼뜨리고 싶어 한다는 글을 읽고 생각의 반전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내 유전자는 머리가 안 좋은 유전자가 아닐까 생각하곤 했는데 여태껏 이어온 유전자에게 미안한 마음도 느껴지더군요. 또한 인간은 완전 이해가 불가능한 복잡계의 전형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지 60조 개의 세포로 만들어진 생물체가 아닌 누구의 영향을 받고, 어디서 영향을 받았는지에 따라 바뀌기도 하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생물학적으로만 해석하기엔 너무 벅찬 것이 인간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