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쓰기

>>
서평쓰기
>
또다른 건축의 모습
저자/역자
장림종
출판사명
효형출판 2009
출판년도
2009
독서시작일
2012년 05월 13일
독서종료일
2012년 05월 13일
서평작성자
**

서평내용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아파트라는 생각을 하면 심심한 건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나는 아파트에서 살아왔고 주택이라고 하면 괜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20년 넘게 살면서 친구 집도 보고 영화도, 책으로도 보면서, 집에 대한 환상과 또 실망을 가지게 되었고,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 대해서도 고정관념이 많아진 것 같다.책에서는 우리나라에 초장기에 아파트가 들어오면서 그 역사를 보여준다. 초창기 아파트는 단위 평면으로 구성되었고 인간생활에 필요한 공간, 최소한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 만들어 졌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초창기 아파트는 그런 개념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외국에서 최소의 공간을 위해 아파트를 만들었다면 우리나라의 초기 아파트는 부의 상징으로 들어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해방 전에는 호텔위주로 고층 주택이 지어졌고, 주택의 변화로도 해방 후 사람들은 능률적인 부엌을 주장해서 부엌의 변천사도 많았다고 한다. 신기한 점은 사람들이 화장실을 실내에 들이는 것을 껄끄러워해서 주택 안으로 화장실을 만들어 두었어도 욕조는 실내에 들이고 변기는 칸막이로 다시 개조해서 밖으로 출입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아무리 오래된 문화라도 처음에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생리적인 현상을 집에 들이지 않는다니 하고 생각했는데 궁금증은 쉽게 풀렸다. 푸세식이 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싫어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사는 집의 모습이 바뀌어 가면서, 1960년대에서 1970년대 사이 집합주거는 여러 가지 다양성을 가지고 많은 실내 내부 변화를 가졌다고 한다. 지금처럼 많은 단지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고 소규모 아파트를 개발하고 민간인이 주체가 되어서 설계하였기 때문에 설계자도 잘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아파트의 계념이 전통적인 마을의 변형형태라고 한다. 두레공동체가 예전에는 40~70호를 가지고 있었다면 민간 아파트는 40~100호를 가지면서 친목을 다진다고 말한다.지금도 가끔 큰 단지 형태로 되어있는 아파트에서도 1층은 과외나 아이들 놀이방을 사용한다. 그렇지만 오래된 단층 아파트의 1층은 상가의 형태를 띄는 것이 많다. 또 요즘 새로운 형태로 만드는 아파트는 4층 정도까지를 상가로 만들어서 물건 구매에 편하게 하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초기 아파트의 변형이 이런 형태가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책은 서울을 상대로 관찰했는데, 부산도 비슷한 모습일 것이라 생각한다. 재미있었던 것은 예전 서울의 물길이 지금의 서울의 형태를 만들고 길과 장소성을 부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급성장해서 도시의 모습을 정비하는 데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초기 아파트들은 민간인이 주체가 되어 만들다 보니 다양한 형태로 아파트가 지어지고 재미있는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복도도르래를 가지고 있어서 빨래를 거는데 용이하게 한 점이나, 아파트라도 1,2,3층이 하나의 가구로 이루어져있어서, 계단이 집마다 있는 것 또 아파트인데도 중정이라는 모양을 갖추고 복도식 모양으로 집을 만든다는 것은 요즘에는 보기 힘든 형태라서 아무래도 그런 하나하나가 옛것의 기억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아파트를 보면서 충정아파트와 남아현 아파트가 가장 인상에 깊었는데 충정아파트는 인상 깊은 초록색 외관과 역사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생생하게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우리나라 역사교과서를 볼 때처럼 슬펐고, 남아현아파트와 힐탑 아파트는 살고 싶은 집의 모습인 것 같아서 기억에 남았다. 아파트란 것이 보기에 안 좋은 경관을 만들고 또, 새로운 주거를 꿈꾸고 자신의 주택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아파트란 것이 남아있고 발전하는 이유는 최상의 만족을 주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초창기 아파트들이 부유층이 살았지만 시간이 흘러서 또 다른 빈민계층의 집이 되는 모습을 생각해보았고 그러는 와중에 얼마나 많은 초기아파트들이 헐렸나 역사와 같은 시간을 품은 장소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또 건축이 발전해 가는 길을 걷고 있는 것도 삶을 가지고 있는 아파트의 모습인 것 같았다.

전체 메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