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미스, 케인즈.
중학교 사회시간에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들이다.
많은 이들이 ‘경제학’을 배워야한다고 외치지만, 그 소리가 마치 ‘영어공부’를 어린이 시절부터 공부해서, 정작 외국인들과 의사소통을 할때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영어공부’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는지?
현재 취업관련 자격증 그리고 관련 활동중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부분이 경제에 대한 지식이라고 한다. 필자도 현재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수험과목의 하나로서 경제학을 마주하고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련된 책자들을 읽고, 학습하면 할 수록 특히 거시경제학 분야는 접근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러던 중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책의 표지에 일본 고이즈미 전 총리의 경제부문의 대신을 지냈던 다케나카 헤이조씨가 저자라는 것이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주게되었다.
이 책은 ‘학문은 단순히 연구실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하는 사람들의 고뇌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관점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생한 여러 경제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경제학자들의 주장과 그 배경등이 시대순, 목차순으로 서술되어있다. 하지만 단순히 시대적으로 배열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테마에 충실하게 묶여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이전까지의 봉건적 질서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처음으로 시장의 자율성을 신뢰한 애덤 스미스 -> 시장자율성을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칼 마르크스나, 리카도, 멜서스 이런 주제로 엮여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상당한 즐거움을 준다. 또한 경제학바탕이 부족한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표와 주석으로 자세한 해석이 많은 도움을 준다.
21세기는 경제의 시대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모든 문제들이 경제분야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연관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사회전반에 대한 인식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은 ‘막연히 어려운 것’, ‘전문가들만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레 겁을 먹어버린다. 또한 그저 학점을 위해서, 취업을 위해서 외우기에 급급해하는 현실이다. 이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외워서 답안을 적는 것을 넘어 작게는 나 자신, 크게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애써들인 노력과 시간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고전’은 단순히 오래전에 쓰인 책이 아니라,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어떤 가치가 있는 책임을 알고 있다면, 고전을 읽기전에 먼저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경제학이란 거대한 숲을 유익하고 안전하게 여행하는데 믿음직한 길잡이를 얻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