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즈음, 적어도 몇달에 한번 정도는 책을 사서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무슨 책을 읽어볼지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박경철 교수의 자기혁명, 이란 책을 샀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시골의사의 경제학 등으로 알려졌고 이제는 대권주자가 된 안철수 교수의 든든한 동반자로도 알려진 박경철 교수. 일종의 자기개발서인데, 개인적으로 사기캐릭이라고 생각하는 박경철 씨는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꾸려나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예전에 그가 트위터를 할 때 물어본 적이 있다. 밤이 넘어서까지 트윗을 날리시길래, 그 다음날 KBS 박경철의 경제 포커스 출연이 6시인데 언제 잠드시냐고. 1시 반 정도면 잠들어 5시면 일어난다고 하더라. 대단한 분이다. 거기다 의사 학위를 따고 독학으로 경제를 공부하여, 경제 전문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할 정도였으니.
이 책은 경계가 좀 모호한 책이다. 자신의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어찌 보면 자서전, 에세이 집인데 또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이 청춘들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도 많고, 또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주옥같은 말들도 많다. 자기계발서이기도 한 거다.
이 책을 읽었던 작년 10월 즈음에는 굉장한 감명을 받았다. 말할 때 호흡법이나, 시간관리법 독서법같이 세세하게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근데 넉달이 지난 지금 원상복귀가 되었다. 내가 조금만 더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면 고작 4개월이지만 지금의 내가 4개월 전의 나보다 훨씬 발전해있었을 텐데. 그 당시에 책을 읽을 때도 내 가슴을 후벼팠던 문구가, 해야할 일을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것은 곧 나태함이다.(254p.) 나는 지금이나 그때나 나태하다. 서평을 쓰다보니 잊었던 박경철 교수의 충고가 다시 생각났다. 다시금 지켜야겠다.
개인적으로 가슴 찡하게 읽었던 문장이다. 내가 앞으로 되고자 하는 사람상과도 닮은 글이다.
분노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공분이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부당한 일을 겪을 때 내가 분노해주지 않으면 내가 부당한 일을 겪을 때 다른 사람도 나를 위해 분노하지 않는다. 335p.